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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3

아가씨 기본적인 줄거리는 사기꾼 일당이 돈 많은 부잣집 아가씨를 꼬셔서 재산을 훔쳐내려는 사기극. 후반부의 거듭되는 반전을 포함하더라도 큰 틀은 '인사동 스캔들'이나 '범죄의 재구성' 류의 범죄 스릴러 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그런데 여기에 박찬욱 감독 특유의 야하면서도 뭔가 끈적끈적한 느낌의, 평범하지 않은 육체적 사랑 이야기가 섞이면서 영화 전체의 색깔을 크게 바꿔놓은 느낌. '올드보이'에서 피튀기는 액션 복수극에 근친상간이 섞이면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과 비슷하달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지만, 이런 묘한 분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 2016. 7. 30.
미 비포 유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로맨스 영화. 하지만 단순한 로맨스 영화로 보기엔 안락사 문제가 엮이면서 뭔가 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인도 영화, "청원"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고...잘나가던 부잣집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간호원으로 고용된 여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면서 닫혀있던 마음을 열게 해준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체적 고통과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에 안락사를 선택하려는 남자와 그 마음을 돌려보려는 여자의 이야기.엄청난 명작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로맨스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천마디 말보다 더 풍부한 감정을 나타내는 여주인공의 눈썹 때문에 몰입이 좀 방해되는 면도 있다. 어떻게 사람 눈썹의 움직임이 저렇게 다이나믹 할 수 있을까. 2016. 7. 3.
아이작 중사 클리든 (http://blackdiary.tistory.com/844)의 취몽객 작가가 쓴 또 다른 군바리 이계 진입 소설. 초반에 세계 열강의 침략을 당하며 몰락하는 대한민국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군인으로서 마지막까지 발악하며 미친듯이 저항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소설이 시작된다. 이 초반부가 취향에 맞지 않아 앞쪽만 흝어보고 하차하는 사람도 많은 모양. 하지만 대대적인 자폭과 함께 이계로 날아가면서 본격적인 판타지 소설이 시작된다. 남작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서자인 관계로 후계자 경쟁에서 도태되며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던 15세의 아이작. 그 소년의 머릿속으로 전직 대한민국 군인이자 테러리스트인 준영의 정신이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캠퍼스'라고 불리는 학교에 입학하고, 아웃.. 2016.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