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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Ani_애니메이션27

엘리멘탈 불, 물, 공기, 흙 네 개의 원소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세상. 불과 물이 투닥대다가 사랑에 빠지는 흔한 이야기. 하지만 인종간의 갈등이나 다문화 국가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고찰이 아주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정치적 올바름(PC)을 강제로 꾸역꾸역 먹이려는 게 아니라 본연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잘 살려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 거의 단일 민족 국가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봐도 다문화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정도이니 미국에서는 이거 보면서 꽤나 진지한 고민을 하는 사람도 많을 듯. 2023. 9. 20.
둘리의 얼음별 대모험 지난 여름에 아이들과 함께 봤던 둘리의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 버전. TV에서 방영되던 찐 녹색 둘리를 보면서 자란 세대인지라 둘리 극장판은 꽤 최근에 상영했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내 착각이었다. 극장판 최초 상영 년도가 1996년인데 왜 최근작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거의 30년 전의 작품인지라 리마스터링 했어도 기본적으로 어지간히 유치하다는 건 감안하고 봐야 한다. 등장인물들을 한 방에 몰아서 설명하려다보니 전반부는 너무 휙휙 지나가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추억보정 때문에 나름 재미있게 본 극장판 애니메이션. 바요킹이 좀 더 강력하고 포쓰 넘치는 악당이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반면에 소드마스터 고길동씨는 그야말로 극장판에서 그 존재감이 떡상한 케이.. 2023. 9. 7.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감상 후기 어릴 적 가장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꼽으라면 언제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스누피다. 대사 한 마디 없으면서도 전투기 조종사, 작가, 멋쟁이 조 쿨, 잼보니 운전수, 보이스카웃 대장, 그리고 본업인 조금은 건방진 애완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그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나 할까. 어떤 면에서 보면 여자아이들이 마법소녀 밍키를 좋아하는 이유와 비슷한 맥락이었을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스누피와 우드스탁 외의 캐릭터들에게는 그닥 정감이 가지 않았는데, 워낙 어린 나이였기 때문인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나름 복잡한 인간관계와 심리상태를 이해하는게 너무 어렵고 재미없어서였다고 기억한다. 특히 찰리 브라운의 그 소심하고 어리버리한 성격을 보고 있노라.. 2015. 11. 12.
미니언즈: 귀엽고 웃기지만 남는 건 없는 애니메이션 아무리 애니메이션 영화가 어른들도 함께 보는 컨텐츠로 인정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메인 관람객은 어린이들이다. 그러다보니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메인 스토리만 풀어내다 보면 지루해지기 십상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수의 애니메이션들이 코믹 전담 조연 캐릭터들을 만들어내곤 한다. '아이스 에이지'에서 주구장창 도토리를 쫓아다니는 다람쥐나, '마다가스카'에서 웃기는 역할을 담당하는 펭귄들, '월E'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로봇인 모 등이 여기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캐릭터들의 인기가 높은지라, 때에 따라서는 조연들이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후속편도 나온다. 그리고 '슈퍼배드(원제: Despicable me)'에 악당 추종자로 등장하는 미니언들도 자신들의 이름을 건 영화에 주연으로 .. 2015. 7. 12.
겨울왕국 : Frozen 디즈니에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Frozen. 국내 개봉 타이틀은 '겨울왕국'이라고 하는데,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안어울리는 듯한 미묘한 작명센스. 이미 유투브 트레일러로 대박을 쳐놓은 상태인지라 'let it go'에 홀려서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을 듯 하다. 뭐, 대략적인 내용은 눈과 얼음의 마력을 타고난 공주가 주위에 피해를 입히는 게 두려워 도망치고, 그런데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전 왕국에 끝없는 겨울을 가져오고, 언니를 만나고 싶은 동생이 그 뒤를 따르고, 그러다 얼음장수의 도움을 받으며 친해지고...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 디즈니 애니메이션답게 일단 해피엔딩은 당연한거고, 독특하다면 독특하달 수 있는게 연인간의 사랑이 만병통치약이었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가족간의 사랑을 나름 강.. 2014. 1. 8.
크루즈 패밀리 : The Croods 아이 낳고 나면 1~2년은 영화관도 못 간다기에 아내와 함께 보러 간 애니메이션. 원래는 오블리비언같은 블록버스터를 보려다가 뱃속의 아이가 지루할까봐 가족영화로 선택 ㅎㅎ 모든 게 위험 투성이인 원시시대에 호기심과 탐구 정신은 죽음과도 직결되는 무서운 것. 그래서 원시인 가족 크루즈는 모험을 피하고 살아남기에 집중한다. 하지만 자유를 갈망하는 큰딸, 잎(Eep... 영화 볼땐 이브라고 들었는데 찾아보니 스펠링이 다르구나..)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좀 더 진화한 원시인인 가이(Guy)를 만나게 된다. 다가올 위험을 경고하는 가이의 말을 처음엔 아무도 믿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그에게 의지하는 가족들. 하지만 아버지인 그러그(Grug)는 그런 뺀질이 가이가 왠지 못마땅하고... 전반적.. 2013. 5. 4.
미츠도모에 (쓰리몬) 미츠도모에. 일명 쓰리몬이라고 불리는 애니메이션. 미츠도모에는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꽃 모양의 원 세개가 뭉쳐있는 문양을 뜻하며, 삼파전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한다.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애니화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선 원작 만화가 쓰리몬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발매되었다. 주 내용은 귀여운 세자매의 생기발랄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소학교(초등학교) 이야기. 각각의 캐릭터들이 귀여운 것 만큼이나 독특한 설정을 지니고 있는데다가, 메인 스토리는 어울리지도 않게 야한 농담이랑 엮어서 웃기는 구조. 그래서 방영 당시 19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이었다. 예를 들면 학급에서 햄스터를 공동으로 기르는데, 이 햄스터 이름이 꼬리 부분이 젖꼭지처럼 생겼다고 해서 '치쿠비(젖꼭지)'다. 그런데 햄스.. 2012. 4. 18.
젊을적 아내와 남아메리카로 떠날 것을 약속해놓고 결국 혼자 남게된 할아버지가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그리고 노인공경 훈장만 달면 상급대원으로 진급 가능한 보이스카웃 소년, 미지의 거대 조류, 말하는 개 등이 함께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모험 이야기.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대부분 그렇듯이 약간의 진지한 교훈 및 생각할꺼리, 그리고 엄청난 양의 코믹 요소가 적절하게 혼합되어있다. 중-후반부에서 약간 질질 끄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웃기지도 않고, 감동적이지도 않고, 좀 질리게 만드는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특히 특유의 과장된 유머에 어울리는 적절한 캐릭터 조합은 여전히 볼만하다. 살짝 편집해서 약간만 짧게 상영했으면 더 좋았을걸~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 2009. 8. 10.
마다가스카2 전반적으로 꽤 괜찮은 평가를 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 킹 줄리안의 포스가 1편에서만큼 두드러지지 않는게 흠이지만 펭귄들의 비중이 그 모자란 부분을 채워준다고나 할까. 하지만 타이틀곡으로 내세울만한 음악이 없는 건 역시 약점일듯. 1편에서는 한참동안 '아일라익투 무빗무빗~'하는 소리가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는데... 2009. 1. 14.
벼랑위의 포뇨 지금까지의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이 나름 뭔가 주제의식을 갖고 진행되었다면, 벼랑위의 포뇨는 그런 무거운 부분 전혀 없이 볼 수 있다. 유치원 아이들이 서로 좋아하는 이야기와 인어공주를 적절하게 섞어놓았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는 디즈니판 억지 해피엔딩보다 이런 식으로 자연스러운 해피엔딩이 더 마음에 든다. 2008. 12. 19.
월E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를 복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동 청소 로봇이 풀어나가는 조그만 이야기. 전반적인 내용은 '자연은 소중한것~'정도로 간주될만한 뻔한 내용이지만 로봇의 감정표현이나 곳곳에 섞여나오는 웃음은 그래도 꽤나 괜찮은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원령공주와 비슷한 레벨로 자연보호 하고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애니메이션. 그리고 왠지 홈월드가 떠오르기도 한다. -_-; 2008. 8. 31.
쿵푸팬더 주인공 성우가 잭 블랙이라는 것만 알고갔었는데... 이건 뭐 조연급 성우 캐스팅도 후덜덜하다... 안젤리나 졸리에 성룡, 더스틴 호프만, 루시 리우... 전체적인 줄거리는 전형적인 무협영화.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서 전통적인 무협과는 달리 코믹성이 상당히 가미되었다. 가볍게 웃으면서 보기 딱 좋은 애니메이션. 하지만 그 퀄리티는 상당하다. 2008.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