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무협&판타지

룬의 아이들 - 윈터러

nitro 2013. 11. 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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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힘을 가진 은백색 검 윈터러와 마법 갑옷 스노우가드. 이 둘은 합쳐서 윈터바텀 킷이라고 불리며 기사라면 누구나 갖고싶어하는 천고의 보물. 보리스와 예프넨 형제는 이 보물을 노리고 성을 습격한 삼촌, 블라도를 피해 유령이 산다는 호수로 도망친다. 망령에게 잠식당한 예프넨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동생 보리스는 윈터러를 지키며 여행을 시작한다. 

어린 아이가 보물을 지니고 있으니 그 여정이 험난한 것은 당연지사. 이놈한테 속고, 저놈한테 위협받는 위기의 연속. 그러다가 우연히 마음씨 좋은 귀족을 만나 양자로 들어가고 특이한 검술 선생에게서 수련을 받으며 성장하는데.. 음모와 배신, 위험과 의외의 만남이 가져다 준 기회가 연속되면서 주인공은 점점 성장해나간다. 

초창기 판타지 소설 중에서 항상 수위에 꼽히는 '룬의 아이들'의 명성에 걸맞게 잘 쓰여진 소설이다. 사건이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사람을 몰입하게 만든달까. 기연을 얻어 먼치킨이 되는 잡다한 양산형 판타지와는 비교도 안되게 치밀한 성장 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일반적인 판타지 소설과 비교할 때 클라이막스라고 할만한 부분의 임팩트가 좀 약하다는 거. 그리고 섬에 들어가서 생활하는 부분에서는 왠지 모르게 어스시의 마법사 느낌이 나긴 한다. 표절이라기보다는 드래곤 라자에서 반지의 제왕 느낌이 나는 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트 상위에 올려놓을만한 값어치가 있는 명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