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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

nitro 2022. 5. 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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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 /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황해선 옮김. 해문출판사 (1989)

정통파 탐정의 한 명인 에르큘 포와로가 나오는 고전 추리소설.

별다른 모험활극 없이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것으로 미스테리를 풀어나간다.

사라진 보석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잘 버무린 단편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 영국식 정통 크리스마스 푸딩에 관한 이야기들.

“정통 영국식 요리는 대륙에 살고 있는 식도락가들도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도 알아두셔야 할 겁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18세기 초에는 런던으로 특별조사단이 파견되기까지 했었는데, 그 조사단은 프랑스에다 영국 푸딩의 놀라움에 대한 보고서를 올렸었습니다. 그 보고서에는 ‘프랑스에는 푸딩과 비교할 만한 음식이 없음. 맛이 뛰어나고 종류가 다양한 영국의 푸딩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런던으로 여행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음. 푸딩 중에서도 특히-.” 포와로는 머릿속에 떠오르는대로 그럴듯하게 얘기를 열광적으로 늘어놓았다. “가장 우수하고 맛이 좋은 푸딩이 오늘 낮에 우리가 맛본 것과 같은 크리스마스 플럼 푸딩이라고 되어 있었지요.”

푸딩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젤리 비슷한 부드러운 디저트를 생각하는데, 영국에서는 케이크 종류에도 푸딩이라는 이름을 붙이곤 한다.

그래서 영국식 크리스마스 푸딩 역시 실제로는 각종 견과류와 과일 절임 등을 넉넉히 넣은 케이크. 반죽을 온 가족이 한 번씩 저으며 소원을 빈다거나, 단추나 은화, 반지 등을 넣고 구운 다음 자신의 케이크 조각에서 무엇이 나왔느냐에 따라 운세를 점치는 모습이 꽤나 매력적이다. 크리스마스 때 한 번 만들어 봐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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