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Fiction_소설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nitro 2023. 4. 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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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 조이스 캐럴 오츠 외 40인 지음. 현대문학 (2015)

단편집은 좋아하지만, 여러 사람의 글을 모아놓은 단편집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내 취향에 맞는 글과 맞지 않는 글이 온통 뒤섞여서, 내가 좋아할만한 글을 찾으려면 짚더미 속의 바늘까지는 아니어도 보석을 캐는 일곱 난장이의 수고 정도는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전래동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의 모음집으로, 모티브가 된 원작 역시 상당히 잔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들이 접하게 되는 말랑말랑한 동화들이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아이러니 때문에 잔혹동화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고, 이 특이점을 활용하려는 작가들 역시 많았다.

하지만 유명한 동화만 모아놓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작을 알아야 글의 참 재미를 알 수 있는 이 책의 특성상, 꽤나 많은 글들이 예선 탈락하게 된다.

마음에 든 글이라고 하면 오빠와 새 (앨리사 너팅), 색의 대가 (에이미 벤더), 푸른 수염 연인 (조이스 캐럴 오츠), 오렌지색 빛 (닐 게이먼) 정도.

40개의 단편 소설 중에서 4개. 10%라니 별로 좋은 성적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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