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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트레일 (The Trail), 간단한 감상과 엔딩 공략 팁

by nitro 2016.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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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재미있게 플레이 한 더 트레일 (The Trail). 

여기서의 트레일은 자취나 흔적보다는 이동경로, 숲길 등으로 해석하는 편이 맞을 듯.

초기 미국에서 기회를 찾아 서부로 원정을 떠난 수 많은 개척자들의 여행을 컨셉으로 잡아 만든 게임이다.

게임은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예쁜 풍경을 배경으로 걷고 걷고 또 끊임없이 걸으며 다음 야영지까지 도착하는 것이 목표.

개척자답게 땅거지마냥 땅에 떨어져 있는 것들 주워먹으며 나무를 베고 동물들을 잡아 아이템과 장비를 갖추며 더 먼 곳까지 나아간다.

걸으면 하트 모양의 스테미너가 소모되고, 뛰면 더 빨리 소모되고, 짐이 무거우면 더더욱 빨리 소모된다.

스테미너가 다 닳으면 길바닥에 쓰러지는데, 그렇다고 죽는 건 아니고 회복 될 때까지 그냥 누워있을 뿐.

그런데 차라리 죽는게 낫지 싶은게 체력이 회복되는 동안 가방 속의 아이템들이 하나씩 하나씩 튀어나온다. 

그리고 지나가는 행인들이 그걸 하나씩 주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분노 게이지 만땅.


장비는 크게 다섯 파트로, 모자, 가방, 셔츠, 바지, 신발이다.

모자는 스테미너 한계치를 늘려주고, 가방은 소지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시켜 주며, 셔츠는 도구를 걸 수 있는 고리를, 바지는 작은 아이템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를, 신발은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또한 각각의 아이템은 등급에 따라 스테미너 소모량을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굉장히 현실적인 아이템 수납 공간이라 평소에 자기 방도 안 치우는 사람이라도 트레일을 플레이 하면서는 정리 정돈을 깔끔히 할 필요가 있다.


플레이 하면서 느낀 게, 이건 나중에 VR 기능을 반드시 넣겠구나 싶을 정도로 배경이 예쁘다는 것.

어비스리움도 이미 VR 기능을 지원하니 그닥 어렵지는 않을 듯 한데...

트레드밀에서 조깅하면서 이거랑 연동시켜서 걸을 수 있으면 엄청 매력적일 것 같다.

굳이 돈 벌려고 돌아다니지 않고 경치 구경하며 돌아다녀도 될 정도로 보는 재미가 쏠쏠한 게임.


화산도 나오고, 모래바람도 불고, 눈보라도 치고, 빙하도 지나고, 비가 내렸다가, 번개도 쳤다가, 낙엽도 지고, 무지개도 뜨고 하는데 그 하나 하나의 스테이지가 다들 굉장히 매력적이다.

특히 구름 그림자가 지나가거나 그늘 부분의 눈만 높이 쌓인 것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묘사한 것을 보면 정말로 먼 길을 여행하는 느낌.

하지만 간혹 전달되는 바다 너머 가족들의 편지는 냉엄한 현실을 일깨워주며 이 낭만적인 게임이 실제로는 처절한 생존의 역사라는 걸 되새겨준다.

돈이 없어서 키우는 개한테 사료로 뼛가루와 톱밥 섞은 걸 준다거나, 삼촌의 발가락이 썩어들어가서 걱정했는데 다행하게도 저절로 떨어져 나가서 기쁘다거나, 지주가 소작료를 올려서 살 길이 막막하다거나...

아마 나중에 가족에게 송금하는 기능이 업데이트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부분.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실제로도 미국 개척자들의 이야기가 그렇게 훈훈한 미담만 있는 것도 아니고, 도너 원정대 같은 경우엔 87명이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려다가 조난당해서 절반이 죽고 남은 생존자들은 시체 뜯어먹으며 살아남았으니... 

게임에서 길 가에 떨어진 열매 따먹으며 생존하는 건 그나마 다행인 상황.

  

11월 기준으로 19개의 맵이 있고, 마지막까지 가면 "coming soon"이라고 뜨며 정지 표지판이 걸린 울타리에 도착하게 된다.

그냥 걷기만 하면 도착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겠지만, 다음 맵으로 넘어갈 때마다 강을 건네주는 뱃사공이 통행료를 요구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어야만 도달할 수 있다.

참고로 맨 마지막 맵으로 건너 갈 때의 통행료는 25% 할인 적용받아서 거의 70만.

팁을 몇가지 적자면...

1. 집중해서 개발해야 하는 아이템은 모자와 가방. 다른 아이템들은 없으면 불편한 정도지만 모자와 가방은 없으면 게임 진행이 불가능하다. 혹시 유료 아이템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모자에 올인. 가방은 어차피 내구도 무한 아이템을 팔지를 않으니...

2. 일단 Eden Fall에 도착하면 자기 집을 만들게 되는데, 통행료를 낮춰주는 가구는 필수.

3. 한가지 직업만 파는 건 불가능. 각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네가지 직업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레시피를 모두 다 업그레이드 시켜야 다음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

4. 후반으로 가면 여행 모드와 채집 모드를 구분하는 것이 편하다. 채집 모드는 큰 가방을 메고 자원을 수집한 다음 조각품을 만들어 팔아서 돈을 모으는 게 목적이고, 여행모드는 모자만 쓰고 나머지 장비는 다 벗어서 개인 창고에 넣어두고 길만 가는 게 목적.

5. 돈을 벌려면 현재까지는 사냥꾼보다 벌목꾼이 나은 듯. 마을이 발전하면 공동 벌목구역에서 통나무를 벨 수 있기 때문이다. 조각 흉상 열 개 만들어서 판 다음 광고로 두 배 불리기 하면 한 방에 6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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