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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169

마비노기: 내게는 열 여덟살짜리 숨겨둔 딸이 있다. 내게는 열 여덟살짜리 숨겨둔 딸이 한 명 있다. 이제 막 10살이 된 딸과 초등학교 1학년 아들에 비하면 터울이 제법 있는 셈이다. 오랜 시간동안 키워왔지만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은 나 뿐이다. 이렇게 말하니 왠지 숲 속 외딴 오두막이나 폐가의 지하실에 아이를 가둬놓고 기르는 공포영화가 떠오른다. 실제로는 게임 속에서 키우는 딸내미 이야기지만. 컴퓨터 게임 속의 딸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딸자식 잘 키워서 왕비 만드는 것이 목표인 게임을 생각할 법하다. 하지만 프린세스 메이커의 육아는 짧으면 몇 시간, 길어야 며칠이면 끝나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반면에 내가 키우는 이 딸내미는 2005년부터 기르기 시작했으니 명실공히 실제 나이가 열 여덟살이다. 만약 현실이었다면 밤 늦게까지 수능공부를.. 2023. 1. 12.
20g 골드바. 그리고 금투자, 금펀드, 실물자산에 대한 잡설 예전에 둘째 돌을 맞이했을 당시 우리 가족이 미국에 살고있던 터라 금반지를 선물받는 대신 여기저기서 축의금을 받았다.축의금에 여유자금을 보태서 1온스짜리 금화를 구입했는데, 얼마 전에 현금화 하면서 약 30% 정도의 이익을 봤다.적금 금리 2~3% 시대. 한시적으로 금리 5%짜리 적금, 그것도 30만원 한계짜리 통장 만들기 위해 은행 앞에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시대에 4년 정도 묵혀뒀다가 30% 넘는 수익이면 꽤나 괜찮은 투자였다고 본다. 그런데 현금화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우리나라에서 금화는 그닥 좋은 투자 선택지가 아니라는 거.미국은 워낙 금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불리온 금화가 많이 돌아다니는데 우리나라 들어와서 금은방 몇 군데 기웃거리며 알아보니 금화는 그냥 무게만 재서 금 가격에 그대로 .. 2020. 4. 15.
미국에서 본 일식 구글 메인 화면에 일식 기념 두들이 떴길래 밖으로 나가 쳐다 본 하늘.미리 준비해 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그냥 집에 있던 셀로판 포장지와 선글라스, 공CD를 들고 나갔는데...육안 관측은 어느 정도 가능해도 사진 찍기는 불가능했다.그래서 구름을 소환! 듣기로는 해가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관측 가능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도 수두룩하게 많다고 한다.미국에서는 99년만의 개기일식이라고 하니 그럴만도 한 듯. 부분 일식은 상대적으로 흔한 반면,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은 보기가 쉽지 않다.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개기일식은 2035년 강원도에서 가능하다던데... 그 때쯤엔 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런지? 2017. 8. 24.
더 트레일 (The Trail), 간단한 감상과 엔딩 공략 팁 며칠간 재미있게 플레이 한 더 트레일 (The Trail). 여기서의 트레일은 자취나 흔적보다는 이동경로, 숲길 등으로 해석하는 편이 맞을 듯. 초기 미국에서 기회를 찾아 서부로 원정을 떠난 수 많은 개척자들의 여행을 컨셉으로 잡아 만든 게임이다. 게임은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예쁜 풍경을 배경으로 걷고 걷고 또 끊임없이 걸으며 다음 야영지까지 도착하는 것이 목표. 개척자답게 땅거지마냥 땅에 떨어져 있는 것들 주워먹으며 나무를 베고 동물들을 잡아 아이템과 장비를 갖추며 더 먼 곳까지 나아간다. 걸으면 하트 모양의 스테미너가 소모되고, 뛰면 더 빨리 소모되고, 짐이 무거우면 더더욱 빨리 소모된다. 스테미너가 다 닳으면 길바닥에 쓰러지는데, 그렇다고 죽는 건 아니고 회복 될 때까지 그냥 누워있을 .. 2016. 11. 18.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해피밀 장난감 이번 달 맥도날드 해피밀 장난이 스누피 테마길래 가끔 사먹을 때마다 하나씩 모은 결과물.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http://blackdiary.tistory.com/1210)를 워낙 재미있게 봐서인지 마음에 드는 캐릭터 장난감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주요 등장인물들을 다 모으는 건 좀 그렇고,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셋만 모았다.원래 해피밀 토이가 다 그렇듯이 중국산 저가 제품인지라 퀄리티에 큰 기대를 갖는 건 금물.그냥 영화 본 기념품 삼아 모은 셈 치는 중.잼보니(아이스링크 관리차량) 운전수 우드스탁은 차를 굴리면 빙글빙글 돈다.스누피 개집 (솝위드 캐멀)에는 바퀴가 달려있긴 한데 그닥 잘 굴러가는 편은 아님.찰리 브라운은 의외로 사운드 기믹이 들어있어서 등 뒤쪽 버튼을 누르면 대사를 말한다.. 2015. 12. 3.
A dark room: 어두운 방 옛날 머드게임 시절이 생각나게 만드는 웹 게임, A dark room.제목과 처음 부분만 봐서는 무슨 공포게임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는 경영 및 어드벤쳐 게임에 가깝다.초반에는 방에 불을 피우고 숲속에서 장작을 모아오는 게 전부지만 나중에 가면 갈수록 마을이 커지고 사람들도 많아지고 다양한 생산품도 만들게 된다.나침반을 구입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모험을 시작하는데, 움직일때마다 물과 훈제고기가 소모되므로 멀리까지 갈 수는 없다.그래서 마차도 구입하고 물주머니도 업그레이드 하고, 갑옷도 갖춰입고 하면서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된다.텍스트가 전부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하다보면 왠지 포스트 아포칼립스 기분이 물씬 풍기면서 몰두하게 만든다.반나절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는 그닥 어렵지 않은 .. 2015. 8. 15.
레고 41095: 엠마의 집 이번에 구입한 레고 41095, 엠마의 집.레고는 몇가지 라인업이 동시에 출시되면서 각각의 구매자들을 끌어모으는 걸로 유명한데, 시티나 모듈러 라인처럼 나름 클래식한 레고 느낌을 주는 게 있는가 하면 스타워즈나 반지의 제왕처럼 다른 매체를 레고화 한 라인도 있고 바이오니클이나 프렌즈처럼 레고라기보다는 별개의 장난감 느낌을 주는 라인업도 있다.이 중에서 레고 프렌즈는 초등학교 여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군으로, 바비 인형을 레고로 만든 느낌이라고 보면 될 듯.절반으로 나뉜 2층집을 옆으로 붙이는 구조로, 모듈러나 크리에이터 시리즈의 집들이 완전한 하나의 건물을 이루는 것과는 약간 다르다.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마음에 드는 제품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엠마의 집'이라서.딸아이 이.. 2015. 8. 2.
2d 가방 (혹은 입체가방 또는 카툰백) 독특한 컨셉에 이끌려서 사게 된 가방.2D 가방, 입체 가방, 카툰백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오리지널 브랜드의 이름은 점프 프롬 페이퍼. 똑딱이 두 개로 열고 닫는다. 가방 용량이 상당히 적은지라 무거운 것을 넣기는 힘들고, 그래서인지 똑딱이만 붙여놔도 실수로 열리거나 하진 않는다. 메인 수납공간 하나와 앞주머니 하나.앞주머니엔 지갑과 휴대폰을 넣고 메인 공간에는 서피스3를 갖고 다니면 딱 맞는다. 메인 수납공간 안쪽에는 검은색 분리대가 있어서 서류나 책 등을 분류해서 넣는게 가능. 뒷쪽은 푹신푹신한 쿠션 느낌. 지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조그만 주머니가 하나 더 있다. 볼펜이나 잡다한 일상용품 넣고 다니기 좋은 듯. 일단 가방 컨셉부터가 무거운 거 짊어지고 다니는 헤비 듀티가 아니라 아주 가볍고 .. 2015. 7. 8.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3 지난 몇년간 잘 써오던 ASUS 슬레이트가 드디어 고장나고 말았다.아무리 조심해서 써도 노트북 수명은 4~5년 정도 쓰면 한계가 오는 듯.수리하려고 들면 수리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미국의 무시무시한 인건비. 공임만 대략 $150 넘게 든다. 여기에 수리점까지 오고가는 비용에 부품값 포함하면 그냥 새로 하나 사는 게 나을 정도.그래서 지난 며칠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로 출시한 서피스3로 결정. 기존의 12.1인치 슬레이트와의 비교샷. 10.8인치의 서피스3가 작은 것은 당연한데, 재밌는 건 3:4 비율 (정확히 말하면 3:4.5) 덕에 높이는 12인치 와이드 화면과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다.이게 나름 마이크로소프트가 내세운 회심의 일격 아닐까 싶기도 한데, 소형 타블렛을 들고 다니는 사.. 2015. 6. 13.
모뉴먼트 밸리, 포가튼 쇼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상위권으로 랭크되어 있길래 $1 결재하고 구입한 모뉴먼트 밸리.원근감으로 인한 착시 현상을 활용해서 주인공 아이다를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면 클리어되는 퍼즐 게임이다.게임 자체도 좋지만 그래픽이 환상적인지라 단번에 10 스테이지까지 다 클리어하고 확장팩인 포가튼 쇼어까지 구매해버렸다. 처음엔 단순한 퍼즐들이 나오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스테이지가 속속 등장한다.그래도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어서 확장팩까지 다 플레이한다고 해도 반나절이면 충분히 다 클리어 할 수 있을 듯. 단지 게임을 클리어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보면서 치유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 게임의 진정한 주인공 아닐까...라고 생각되는 캐릭터, 토템. 발판 역할을 하면서 게임.. 2015. 5. 13.
구글 글래스 리뷰: 구글 글래스, 앞으로의 가능성 2015년 1월부터 판매가 중단된 구글 글래스.이에 관련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 있는 것은 크게 세가지 정도 아닐까 싶다. 1. 구글 글래스 관련사업의 철수이건 사실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구글이 구글 글래스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구글로서는 예상하지 못했을 프라이버시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각종 상영관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구글글래스 착용을 금지하는 곳도 생기는데다가 (사실, 구글 글래스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시 스크린에 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실제로는 프라이버시 이슈는 구글 글래스에 대한 선입견이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이익을 얻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수도 있다.하지만 웨어러블 기기가 앞으로 대세.. 2015. 4. 18.
책상샷 책상샷. 미국에 온 지도 몇 년 지나면서 이젠 아주 가구가 다들 이케아 제품으로 통일이 되어버린 듯.특히 EXPEDIT 책장은 그야말로 사방에 널려있다. 책상 왼쪽에는 마음에 드는 예쁘장한 병들, 도넛 모양 손목 쿠션, 플라즈마 볼 등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구글 글래스는 외출할 때 주로 착용하는지라 집에서는 그냥 벗어둔다.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진자 운동 장난감과 동전 분리기가 책상 왼쪽에 위치한다.물건 팔면 세금을 따로 계산하는 미국인지라 잡다한 동전들이 쌓이는데, 이걸 일일히 정리하자니 귀찮고 비위생적인지라 동전분리기를 싼 값에 하나 구입했는데 잘 써먹는 중. 책장 옆에는 포터리반에서 구입한 오거나이저를 달았더니 아주 편하다. 책상 위가 난잡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일등 공신. 마지막으로 딸내미 책상샷.. 2015.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