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232 미드나잇 인 파리 소설을 쓰기 위해 고민하는, 잘나가는 헐리우드 극작가가 약혼녀와 함께 파리를 방문하며 생기는 일.늦은 밤중에 정체 불명의 클래식 자동차에 올라탄 주인공은 자신이 평소 동경하던 1920년대의 파리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진정으로 원하던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는 내용.줄거리만 놓고 보면 그렇게 큰 재미는 없어보이는데, 낭만 필터를 장착한 파리의 모습을 워낙 아름답게 그려낸지라 한 번 정도는 볼만한 가치가 있다.포스터를 고흐 스타일로 그려놓은 것 치곤 고흐는 안나왔지만. 2026. 6. 23. 푸른 눈의 사무라이 넷플릭스 방영중인 '푸른 눈의 사무라이'쇄국 시대 일본의 백인 혼혈 주인공이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 복수하러 떠나는 내용. (아버지의 복수가 아니라 아버지에게 복수하러 간다)작화는 감탄 나올 정도로 일본 특유의 감성을 잘 살렸는데, 가끔은 너무 진짜같이 그려놔서 실제 영상을 합성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라 오히려 몰입감이 깨질 때도 나온다.내용만 놓고 보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빌"과 카툰 네트워크에서 방송했던 "사무라이 잭"을 섞어 놓은듯한 느낌.여기에 일본 고전 영화에서 따온 미장센, 애니메이션 특유의 역동성이 엮이면서 꽤 괜찮은 작품이 나왔다.어바이자 파울러를 빼면 캐릭터들이 갖는 포스가 좀 약한 느낌이라 막 열광하게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논스톱으로 1기를 몰아서 봤다.2기는 언제 나오려나? 2026. 6. 23.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뭔가가 진짜로 마음에 들면,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찾기 어려워진다.마치 "왜 산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공기가 맑아서, 웅장한 모습 때문에, 높은 곳에서 보는 풍경이 좋아서 등등 여러 이유를 댈 수 있지만 정말로 산 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좋아한다"고 대답하는 것과 같다.이 영화도 비슷한 느낌. 2차 대전 당시 변해가는 유럽을 관통하며 그 찬란한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인지, 장면 장면을 잘라서 액자에 넣고 미술 작품으로 써도 될 듯한 웨스 앤더슨 특유의 미학 때문인지, 아니면 맨들스 케이크 때문인지...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좋은 이유를 대라고 하면 몇 가지가 금방 튀어나오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그보다도 더 근원적인 차원에서 마음에 든다.다 보고 나면 명화가 그려진 레스토랑에서 만족스러.. 2026. 3. 28. 왕과 사는 남자 오래간만에 영화관에서 본, '왕과 사는 남자'.'객관적으로는 천만까지는 아니지 않나?' 싶지만 관객수에 집착하지 않고 본다면 나름 재밌게 볼만하다.보이그룹 가수를 영화 배우로 쓴다면 어떤 방식이어야 잘 녹여낼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하는 느낌도 들고,무엇보다 이제 영화는 영화 자체의 작품성만큼이나 그 외의 요소 - 바이럴과 관광지 연계, 감독의 허황된 천만관객 공약 등 쓸 수 있는 건 다 써서 마중물을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우쳐주는 사례인듯. 2026. 3. 28. 라스트 홀리데이 라스트 홀리데이. (2006). 웨인 왕 감독, 퀸 라티파 주연.개봉한지 20년이 지났지만 넷플릭스에서 풀린 덕에 한 번 본 영화.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한 여인이 평생 미뤄두며 하고 싶었던 일을 다 하며 플렉스하는 게 주 내용이다.수많은 영화들이 죽음을 앞에 두고, 혹은 죽음을 이겨내고 변화하는 삶을 다루어 왔기 때문에 내용 면에서 볼 때 그렇게 새롭다고 하긴 힘들다. 이 영화 자체가 1950년 영화의 리메이크 작이기도 하고.하지만 아름다운 호텔 경치와 맛있어 보이는 요리, 그리고 전반적으로 크게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물 흐르듯 흘러가는 전개가 가볍게 보기 좋은 코메디 영화인듯. 2026. 1. 29.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세 명의 케이팝 아이돌이 노래로 악귀를 봉인하고, 이에 맞서 악마들은 남자 아이돌 그룹을 결성해 반격에 나선다...제목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케데헌. 내용도 사실 그렇게 복잡하거나 생각할 부분이 많지 않다. 뇌 빼놓고 보기 딱 좋다는 소리.그런데 그 단순하고 뻔한 줄거리에 뛰어난 캐릭터와 훌륭한 음악을 잘 버무려서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만들어냈다.어디서 많이 본 공식 같다면 '겨울왕국'을 떠올리면 된다. 디즈니가 감을 잃지 않고 제대로 만들었다면 이런 식 아니었을까.곳곳에서 치고 나오는 한국적 요소가 국뽕으로 작용하지만, 한국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류를 충분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도 장점. 2025. 7. 15. 히든페이스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뭔가 좀 허술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는, 그런 영화.기생충과 아가씨에서 느꼈던, 그 찜찜하고 질척한 느낌도 약간 느껴진다.- 이하 스포주의더보기핵심 인간관계는 남자와 여자 두 명 셋이서 만드는 이중 삼각관계 뿐인데 보는 사람이 몰입할 정도로 당위성을 부여하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쉽다. 성진과 미주의 베드씬이 두 번 나오는데, 뭔가 제대로 이해시키려면 최소한 성진과 수연의 베드씬 한 번에 미주와 수연의 베드씬이 두 번(과거 회상에서 한 번, 마지막에 한 번)은 나와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물론 노출 수위가 높아지는 건 배우들도 기피하기 십상이고, 특히 동성애 베드씬은 이래저래 걸림돌이 높긴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수연의 독점욕 내지는 성진과의 관계 설정이나 미주와 수연.. 2025. 1. 21. 카우보이의 노래 장고 이후로 가장 마음에 드는 서부 활극.여섯 개의 이야기가 연이어 나오는 옵니버스식 구성인데, 서부 개척시대를 엄청나게 현실적으로 잘 표현한다.심지어는 그 허망한 결말들조차도 예술적 인과관계 다 씹어먹고 현실적 개연성 - 프랑스 왕 앙리 2세나 미국의 9대 대통령 윌리엄 해리슨이 보여주었던 - 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취향을 저격한다.그 옛날 어릴 적 '금광을 찾아서'나 비교적 최근에 리메이크된 '오리건 트레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볼만한 에피소드도 나온다.총잡이 결투, 은행강도, 카우보이, 서부개척단, 인디언, 술집에서 벌어지는 포커판 등이 잘 어우러진 영화.역시 코엔 형제는 대단해! 2025. 1. 8.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아트만 스튜디오의 작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장편으로 만들기엔 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그래서 다른 단편에 비하면 치킨런이나 거대 토끼의 저주는 약간 지루한 감도 없잖아 있다.그런데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장편을 공개해버렸더니 이런 단점이 많이 상쇄된다.약간 늘어지는 부분은 10초씩 건너뛰면서 보면 되니까.무엇보다도 영화와 애니메이션 역사를 통틀어 최강의 악당 중 하나로 꼽히는 페더스 맥그로우가 다시 등장한다는 게 반갑다.전체적인 흐름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월레스가 발명하고, 발명품이 뭔가 허당이라 사고가 터지고, 그로밋이 수습하는 패턴이 반복된다.그 과정에서 터지는 약간의 웃음과 귀여운 캐릭터들의 케미가 주요 볼거리.시각적으로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초창기의 투박한 월레스와 그로밋이 .. 2025. 1. 4. 웡카 초등학생 시절, 학교 앞 구멍가게 주인은 세상에서 가장 부자처럼 보였다. 수많은 장난감과 학용품, 해적판 만화책, 그리고 각종 불량식품의 산더미. 그 모든 것의 주인이었으니까. 그 중에서도 특히 알록달록한 식용색소와 설탕 범벅의 군것질거리는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욕망을 부채질하는 보물이었다. 그래서 은박지로 감싼 씨앗 몇 개 받고 각종 사탕과자를 건네주었던 위그든씨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이들의 대인배로 칭송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마법같은 캔디를 만들어내는 사람의 이야기라면 더욱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단, 그의 진면목을 실감하려면 이번에 개봉한 영화의 전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005년작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아니라, 1971년에 개봉한 "윌리 웡카와 초콜릿 .. 2024. 2. 13. 엘리멘탈 불, 물, 공기, 흙 네 개의 원소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세상. 불과 물이 투닥대다가 사랑에 빠지는 흔한 이야기. 하지만 인종간의 갈등이나 다문화 국가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고찰이 아주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정치적 올바름(PC)을 강제로 꾸역꾸역 먹이려는 게 아니라 본연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잘 살려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 거의 단일 민족 국가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봐도 다문화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정도이니 미국에서는 이거 보면서 꽤나 진지한 고민을 하는 사람도 많을 듯. 2023. 9. 20. 밀수 가볍고 재미있게 보기 좋은 범죄 액션 영화. 1970년대, 바닷가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해산물을 못 잡아 망하게 된 어부와 해녀들이 밀수업자들과 손잡고 몰래 물건 들여오는 내용. 뒷통수도 치고, 협박도 하고, 피도 좀 보는 와중에 피어나는 언니들의 끈끈한 우정이 포인트. 아쉬운 점을 몇 가지 꼽자면... (스포일러 주의) 더보기 1. 페미니스트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남자들은 죄다 악당에, (거의) 전부 죽어나간다. 범죄 영화에 폭력배들 죽어나가는 거야 그러려니 하는데 여자들은 너무 안죽다보니 약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 특히 막판에 옥분이가 되살아나는게 좀 뜬금없었달까. 2. 15세 관람가를 맞추기 위해서인지 피 튀는 장면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섹스와 폭력이 필요한 부분에서 좀 건너뛰는 느낌.. 2023. 9. 19. 이전 1 2 3 4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