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98 마법사의 허브티 마법사의 허브티 / 아리마 카오루 지음, 신우섭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9)갈곳 없는 소녀가 친척 집에 의탁하려고 찾아갔는데 알고 보니 카페의 탈을 쓴 마법사의 정원이었더라~는 내용.사람들의 과거나 추억과 얽힌 허브 이야기가 라이트노벨 특유의 가볍고 잔잔한 분위기로 이어진다.이제는 몇 번째인지도 모를 오르막 언덕을 다 오르자, 문득 공기가 변한 것을 깨닫는다.태양에 달궈진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미지근한 물과 땅, 무언가가 부패한 듯한 냄새가 없어졌다. 아니, 다른 냄새에 덮였다.지금까지와는 다른 향기가 바람에 섞여있다.꽃? 아니 꽃이라기보다 풀에 가깝다. 어쨌든 식물의 향기다. 식물의 향이 진하다. 하지만 유키가 기억하고 있는 수풀이나 숲과도, 논이나 밭의 냄새와도 다르다.달콤한 듯한, 매콤한 듯한.. 2025. 4. 26. 2025년 4월 웹소설 순위 & 추천 *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웹소설 목록: 어떠한 후원이나 금전적 보상 없이 순수하게 내돈내산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완결작, 중도하차작 목록은 기존 포스팅(https://blackdiary.tistory.com/838)에 정리. 추천작- 예언의 아이가 살아남는 법: 약간 현실성의 비중이 높은 판타지 세계의 '밴드 오브 브라더스'- 고대 그리스를 씹어먹는 망나니가 되었다: 알렉산더 대왕의 뒷통수를 야무지게 때려야 하는 운명의 빙의자. 고대 그리스 세계의 일상을 잘 보여준다.- 마법사의 수기: TRPG 시절이 생각나는 정통 판타지.-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 회귀한 소설가가 베스트셀러 써서 유명해지는 소설. (거짓말은 아니다!) 추천작 외의 읽고 있는 소설들- 옆집에 대표님이 이사왔다- 고려에서 치트없이 문명합.. 2025. 4. 18. 무협 및 판타지 웹소설 317편 순위 & 추천 (완결작) * 최종 수정: 2025년 4월 18일 (리뷰 추가 -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현재 연재중인 웹소설의 순위 및 추천은 https://blackdiary.tistory.com/1589 참조개인적인 기준으로 정리하는 무협 및 판타지 웹소설 순위.순위 집계 대상은 일명 양산형 판타지 소설로 불리는, 도서 대여점 인터넷 소설 플랫폼의 주 수입원인 웹소설들.국내의 대다수 무협 및 판타지 웹소설과 일본의 라이트 노벨 정도가 포함될 듯.이 소설 순위 및 추천이라는게 참 어려운 것 중의 하나인데, 사람마다 좋아하는 소설 유형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게다가 내가 전문 평론가도 아니고, 재미없는 소설 주구장창 읽다가 좀 재미있는 소설 읽으면 나도 모르게 별점 더 줄 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부지기수.더군다나 시간.. 2025. 4. 18. 기나긴 이별 기나긴 이별 /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김진준 옮김. 열린책들 (2020)커피와 담배, 위스키와 권총이 어울리는 하드보일드 탐정의 대표자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소설.클럽에서 만난 술친구를 도와 주면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탐정이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도 벗고, 겸사겸사 진짜 사건의 내막도 파헤친다.아무래도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시조격이다보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도 독자의 예상을 뒤엎기 억지 춘향식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 장점.소설 속에서 변호사가 "법은 정의가 아니오. 몹시 불완전한 체계란 말이오. 눌러야 할 단추를 또박또박 정확히 누르고 행운도 좀 따라 줘야 간신히 정의가 실현될까 말까요."라고 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자극적인 것만 추구하는 매스컴과 무능하고 .. 2025. 4. 9. 커피가 식기 전에 커피가 식기 전에 / 가와구치 도시카즈 지음, 김나랑 옮김. 비빔북스 (2019)하나. 과거로 돌아가도 이 찻집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은 만나지 못한다.둘. 과거로 돌아가서 어떠한 노력을 할지언정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셋. 과거로 돌아가는 자리에는 먼저 온 손님이 있다. 그 손님이 자리를 비켜야만 앉을 수 있다.넷. 과거로 돌아가도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일 수 없다.다섯. 과거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커피를 잔에 따른 후 그 커피가 식을 때까지에 한한다.찻집의 이름은 푸니쿨리 푸니쿨라.당신이라면 이런 숱한 규칙들을 듣고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나요?커피 한 잔을 마실 시간동안 과거로 돌려보내주는 카페의 이야기.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도 결국 바뀌는 것은 없다. 병에 걸릴 사람은 병에 걸리고, 헤어질 사람은 이.. 2025. 4. 4. 보라색 히비스커스 보라색 히비스커스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민음사 (2019)페미니즘을 주창하는 작가가 쓴 책이라 페미니즘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가부장적 가정에서 딸이 겪게되는 억압 뿐 아니라 기독교가 억압하는 아프리카의 토속 신앙, 군부 독재자가 억압하는 민주화 운동, 극심한 빈부격차 등이 모두 뒤섞여 혼란한 나이지리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가부장적/기독교적/억압적 환경인 아버지의 집 정원이 빨간색 히비스커스로 뒤덮힌 반면,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아직 아프리카의 전통을 지키며 자유롭게 사는 친척 집에서 가져 온 자유의 상징이다. 다만 나이지리아의 상황을 아프리카 국가들 모두에 적용시킬 수는 없는 것이,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데다가 그렇지 않은 지역이라.. 2025. 4. 3.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해문 (2006)레이크 에덴의 미식축구 영웅, 론 라살르가 좌석에 얼굴을 묻은 채 쓰러져 있었다. 론의 하얀색 모자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주문이 적힌 클립보드가 바람에 덜컥대며 흔들리고 있었다. 한나의 카페에서 산 쿠키 상자가 열린 채로 좌석에 놓여 있었는데, 그 주변으로 온통 초콜릿칩 쿠키 부스러기들이 널려 있었다.론의 한 손에는 여전히 쿠키가 들려 있었다.이윽고 한나의 시선이 그곳에 닿았다. 론의 코지 카우 데일리 배달 유니폼 셔츠에 뚫려 있는 끔찍한 구멍.론 라살르는 총에 맞아 살해당한 것이다 - p.25 "박사 학위를 얼마 남겨 두지 않던 시기였잖아. 제대로 마쳤다면 지금쯤 어느 좋은 대학의 교수가 되었을 텐데.""그럴지도."한나는 .. 2025. 4. 2.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 사이먼 반즈 지음, 이선주 옮김. 현대지성(2024)완두콩은 다 익기 전에도 수확할 수 있는데, 이러한 완두콩은 호사스러운 음식으로 인기였다. 덜 익은 완두콩은 밝은 녹색으로 달콤해서 먹기 좋다. 그러나 그리 오래 보관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덜 익은 신선한 완두콩은 부자의 식탁에나 오를 수 있는 음식이었다. 루이 14세가 그런 완두콩을 특히 좋아했다. 그는 베르사유궁의 정원 안, 왕의 텃밭이라고 불린 9만 제곱미터 정도의 땅에서 재배하기 까다로운 여러 채소를 길렀다. 뛰어난 왕실 정원사 장바티스트 드 라 캥티니는 유리를 활용해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제철보다 일찍 과일과 채소를 재배했다. (중략) 귀족들은 해마다 가장 먼저 완두콩을 식탁에 올리려고 경쟁을 벌였다... 2025. 3. 6. 바삭바삭 표류기 바삭바삭 갈매기 / 전민걸 지음. 한림출판사(2024)'바삭바삭 갈매기'의 후속작, 바삭바삭 표류기.인스턴트 식품에 찌들어 몸이 둔해지는 것을 깨달은 갈매기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에 표류하게 된다.바다쓰레기 속에서 살아가는 해양 생물들의 모습, 그리고 혹성탈출급 거대한 반전.전편에 비하면 메세지가 훨씬 더 뚜렷해졌지만, 그 대신 코믹함은 좀 줄어든 느낌이라 아쉽다.그래도 어린 아이들에게 환경 보호의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한 첫 걸음으로 좋은 그림책. 2025. 2. 25. 바삭바삭 갈매기 바삭바삭 갈매기 / 전민걸 지음. 한림출판사(2014)우연히 사람들이 던져 준 과자에 중독되어 다른 과자를 찾아나선 갈매기의 이야기.여러모로 조나단 리빙스턴을 떠오르게 만드는 줄거리다.육체의 편안함만 찾다가 삶의 본질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경고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말해준다.어떤 의미에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를 넣어도 될 것 같은 기분. 2025. 2. 5. 히든페이스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뭔가 좀 허술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는, 그런 영화.기생충과 아가씨에서 느꼈던, 그 찜찜하고 질척한 느낌도 약간 느껴진다.- 이하 스포주의더보기핵심 인간관계는 남자와 여자 두 명 셋이서 만드는 이중 삼각관계 뿐인데 보는 사람이 몰입할 정도로 당위성을 부여하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쉽다. 성진과 미주의 베드씬이 두 번 나오는데, 뭔가 제대로 이해시키려면 최소한 성진과 수연의 베드씬 한 번에 미주와 수연의 베드씬이 두 번(과거 회상에서 한 번, 마지막에 한 번)은 나와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물론 노출 수위가 높아지는 건 배우들도 기피하기 십상이고, 특히 동성애 베드씬은 이래저래 걸림돌이 높긴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수연의 독점욕 내지는 성진과의 관계 설정이나 미주와 수연.. 2025. 1. 2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목록 1변신 이야기 1 https://blackdiary.tistory.com/13172변신 이야기 2 https://blackdiary.tistory.com/13173햄릿 https://blackdiary.tistory.com/14184변신 · 시골의사 https://blackdiary.tistory.com/13655동물농장 https://blackdiary.tistory.com/15506허클베리 핀의 모험 https://blackdiary.tistory.com/14117암흑의 핵심 https://blackdiary.tistory.com/13858토니오 크뢰거·트리스탄·베니스에서의 죽음 https://blackdiary.tistory.com/14429문학이란 무엇인가 https://blackdiary.tis.. 2025. 1. 10. 이전 1 2 3 4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