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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완결된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
현대의 사학도가 고종에게 빙의해서 나라의 운명을 뒤바꾸어 놓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대체역사물의 틀을 따라간다.
흥선대원군 이하응과의 권력 투쟁부터 시작해서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미래의 지식을 바탕으로 부국강병, 거대 제국을 만들어 나가는 게 주요 줄거리.
다만 그 과정이 여타 대체역사물처럼 차근차근 신기술을 풀어내며 치트키 써서 이뤄내는 게 아니라 주인공 본인부터가 왕의 신분으로 마약에 고량주 빨고 돌격대의 선봉에 서는 등 꽤나 제멋대로 좌충우돌 한다는 게 나름 매력적이다.
중반부까지는 꽤나 재밌게 볼 수 있지만 후반부, 2/3 지점을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아무래도 대세가 결정되는 만큼 그닥 긴장감 없이 각종 이념들이 서로 싸우는 사회 발전 시뮬레이션을 보는 듯한 단점은 있다.
그래도 대한제국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며 유럽 각국이 아웅다웅하며 역사를 바꿔나가는 덕에 전쟁은 끊이지 않지만 초반부만큼의 재미를 찾기란 힘든 법.
그렇다고 필력이 급작스럽게 무너지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니 보던 관성을 따라 마지막 장까지 따라가는 건 문제가 아닌데, 총 500화가 넘는 장편인지라 꼭 보라고 강추하기엔 살짝 애매한 작품.
개인적으로는 약소국 조선이 먼치킨 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도 좋지만 후반부까지 긴장을 놓지 않게 아웅다웅하며 위기가 지속되는 대체역사물도 보고싶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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