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04년 경부터 연재를 시작해서 올해 겨우 완결이 난 대체역사 소설.
워낙 연재 기간이 길다보니 제목도 신국사에서 대한제국실록 외전으로 바뀌었다가 신 대한제국실록으로 다시 바꿔 달았을 정도.
그 오랜 시간을 갈아넣어서 만든 작품이지만 그 중 태반은 작가의 군 입대를 비롯한 연재 중단 혹은 타 작품과의 동시 연재로 인해 발생한 터라 세월과 퀄리티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1부 '신국사' 부분은 현실에서 사촌형제지간인 두 주인공, 수환과 경진이 과거로 날아가 한 명은 강화도령에 빙의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흔치 않은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다, 무려 15년 전에 연재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름 참신한 대체역사물이었을 듯. 안동김씨의 세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정권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이 1부의 내용.
그리고 그 뒤로 2부에서 4부까지는 전형적인 대체역사 대한제국 만세의 줄거리. 각종 신병기를 개발하고, 사회를 발전시키고, 세계 대전에서 승리하고 등등.
다만 오랜 시간을 들인 작품답게 각종 고증이나 현실적인 지표를 대거 사용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뒷부분이 좀 흐지부지하면서 너무 평범하게 끝난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연재중단급 결말이 난무하는 대체역사 소설 중에서는 그래도 무난한 편.
글을 못 쓴 건 아닌데, 워낙 다른 소설에서도 많이 나오는 내용들을 답습하다보니 참신함이 떨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중간에 연중 안 하고 십 년 전에 완결냈다면 아마 대체역사계에서는 반드시 손꼽히는 명작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워낙 오랫동안 질질 끌며 연재하다보니 김 빠진 사이다가 된 느낌이랄까.
총평: ★★☆☆☆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작. 느린 연재에 따른 감가상각을 감안하더라도 시간때우기용으로 봐 줄 만한 소설. 대체역사를 좋아한다면 별점 한 개 정도는 추가로 줄 수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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