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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판타지 소설 리뷰: 이고깽 이후 천년

by nitro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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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고등학생이 넘어와서 황제로 등극하며 제대로 깽판친 판타지 세상.

그 후로 천년의 세월이 흘렀다.

쌀밥과 김치찌개가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판타지 세상에서, 초대 황제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주인공 데릭.

인간 세상을 양분하는 제국과 교회, 그 중에서 교회의 비밀병기로 활약하며 제국 아카데미에 입학한다.

별 희안한 초능력을 재능으로 갖게 되는 '기프트', 초대 황제가 남긴 '유물'과 '유적', 여러 종족의 '상징', 봉인을 깨고 이 세상으로 돌아오려는 '우상'들이 섞인, 꽤나 독창적이고 신선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모험이 이어진다.

"검은 수녀복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은발의 여자였다. 그녀는 눈썹과 눈동자까지 은색이었다. 그녀를 볼 때마다 데릭은 생각하곤 했다. 전신이 은색이라면 아래쪽 털은 어떨까...하는 되도 않는 쓰잘데기 없는 상상이었다."

1화에 나온 이 부분을 읽자마자 '이거 주인공이 대단히 노빠꾸 똘아이겠구나' 싶었는데 정작 본문에서는 초대 황제의 사생팬이라는 점 빼면 그렇게까지 제정신이 아닌 부분은 없는 것 같아 조금 실망이기는 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캐릭터들도 다들 개성있고 상징과 우상처럼 나름 깊이있는 소재도 등장하고, 연달아 이어지는 사건들도 독자의 흥미를 끌만하고, 필력도 괜찮고.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이라면 여자 황제, 성녀, 폴리모프한 드래곤 등 하렘 루트를 타기 위한 밑밥을 차곡차곡 깔고 있다는 건데... 하렘 자체를 극도로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보통은 아카데미물에 하렘을 끼얹으면 어지간해서는 망작이 되어버리기에 아직 초중반이지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보는 중.

총평: ★★★☆☆ 이고깽 이후 만들어진 독특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 세계관이 탄탄한 걸 보면 중간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고, 기승전결이 잘 이어지면 별 네개도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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