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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Fiction_소설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암흑의 핵심

by nitro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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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판 '어둠의 심연' 쪽이 좀 그럴듯하지 않은가 생각되는 제목, Heart of Darkness.

영화 '지욱의 묵시록'의 원작 소설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건 어지간해서는 영화가 낫다는 소리다. 

소설이 명작 아닌 것은 아닌데 영화를 보고 나서 그 기대치를 갖고 읽으면 실망하기 십상.

찰스 말로우라는 선원 (작가의 삶을 반영하는 자전적 캐릭터)의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다가 꽤나 고색창연한 표현들이 긴 호흡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쉽게 질릴 수 있다.

찰스 말로우가 콩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상아 교역소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한 교역소장 커츠와 만나게 된다.

이른바 서구 문명사회에서는 점잖은 지식인이었던 커츠가 아프리카에서는 이기적이고 잔인한 면모를 보이며 원주민들을 수탈하는 독재자로 변하는 모습이 식민지를 건설하는데 여념이 없는 서구 제국주의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만 커츠가 3장이나 되어서야 겨우 등장하는데다가 앞서 말했던 올드한 문체, 그리고 독백 형태의 서술 형식이 나와는 별로 맞지 않는 듯.

그래도 두꺼운 소설은 아니라 어찌어찌 다 읽긴 했지만, '재미가 없으면 감동도 없다'는게 지론인지라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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