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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맛있을까 / 찰스 스펜스 지음, 윤신영 옮김. 어크로스 (2018)
파타고니아 이빨고기는 칠레산 농어로 이름을 바꾸자 판매량이 1000퍼센트 이상 증가했다.
똑같은 와인을 마셔도 비싼 가격표를 붙인 와인을 마실 때면 뇌의 보상 중추가 활발하게 반응한다.
썬칩 봉투를 흔들면 무려 100데시벨의 소음을 낸다. 과자의 바삭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심지어는 접시에 놓인 양파 요리의 끝부분이 12시 방향을 가리키느냐 3시 방향을 가리키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지불하고자 하는 음식값이 달라진다.
이 책은 이렇게 후각, 시각, 청각과 촉각은 물론이고 식사를 하는 환경과 사회적 경험 등 맛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다룬다.
음식의 맛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훌륭한 자료. 다만 내가 주로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데 비해 이 책은 미식물리학의 측면에서 접근한다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조금 서글픈 느낌도 든다. 사람은 결국 외부 요인에 이끌리는, 프로그램된 기계와도 같은 존재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수프 봉지의 음식 사진에 놓인 스푼이 오른쪽에 위치하는 것 만으로 판매율이 15%가 증가한다니!
결국 관건은 이러한 생물학적 본능을 어떻게 잘 살리고 (혹은 극복해서) 식사를 더 다채롭고 풍요로운 경험의 장으로 만드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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