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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대체역사 판타지 리뷰: 임꺽정은 살아있다

by nitro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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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 #회귀 #임꺽정 

“나리, 내기를 하나 합시다.”

“네가 지금 감히 이 염라대왕을 희롱하려 하느냐?”

“나는 무식하여 그런가, 암만 생각하여도 내가 일개 도적놈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수긍이 되지 않소. 바라건대 내 한번 더 이승에 가서 날뀌게끔 해주시오. 그리하고서도 범상한 도적으로 끝난다면, 죗값을 곱절로, 아니 거기에 나리를 농락한 죄며 입 함부로 놀린 죄며 곱절로 셈하여 받으리다.”

관군에게 토벌당하고 염라대왕 앞에서 “네깟놈이 무슨 큰 도적이냐!”라는 말에 열받은 나머지 대들다가 자신이 본격적으로 도적의 길로 접어들던 때로 환생한 임꺽정.

다른 회귀물과는 달리 ‘미래를 다 알고있다’는 장점 하나로 다 뒤집어 엎는 먼치킨 이야기는 아니다. 아예 2화에서부터 미래를 알고 있다는 것이 그렇게 엄청난 무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못박고 시작할 정도.

“이흠례도 족치고, 서림이 그놈도 미리 결딴을 내두고 그랬더라면 한 몇 달쯤, 아니 두어 해는 더 버틸 수 있었겠구나. 허나 암만 발버둥친들 구월산 아래 모였던 남치근이의 군세를 깨부술 수 있었겠느냐? 어차피 끝은 똑같았을 터.”

전생에서는 자신을 거두어주었던 스님에게 무예를 익히고 싶다고 했다가 도둑이 되었으니 이번 생에는 아예 시작부터 대놓고 도둑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부터 일그러진 역사는 초반부터 큰 변화를 가져온다.

서화담의 제자로 들어가 토정 이지함과 사제지간이 되며 아직 어린 나이의 율곡 이이까지 패거리에 끌어들이는 중.

일단 글의 내용은 둘째치고 문장의 형태가 고전 문학과 비슷하다보니 장단점이 분명하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되겠지만, 읽다 보면 특유의 옛 글 느낌이 살아나며 분위기를 살린다. 마치 홍길동전 보는 것처럼 조선시대에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1권 말미에서부터는 미래 지식을 줘도 못써먹는 임걱정이 자신이 알고있던 전생의 일을 똑똑한 사형들에게 털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대체역사물이 시작되는데,  웹소설 특유의 빠른 진행과 곳곳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사회상이 대체역사물의 재미를 살려주고, 임꺽정 특유의 “힘쎄고 머리 안돌아가지만 가끔 웃기는 대장” 캐릭터가 소소한 변화를 준다.

무엇보다도 매화마다 이어지는 작가의 말을 보면 ‘이 작가가 공부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에 이어 ‘어지간해선 뇌절은 안하겠지’라는 믿음이 생겨서 편한하게 볼 수 있을 듯.

총평: ★★★★☆ 옛날 느낌 나는 문체에 적응하면 꽤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고퀄리티 대체역사물


염라의 왕부를 가득 메우고 있는 명부판관과 차사들이 일제히 부복하였다.“하늘과 땅이 열린 이래 가장 큰 도적이신 귀인 임꺽정 공을 뵙나이다!”

2022년 12월 완결.

임꺽정이 하찮은 도둑이라며 한 번 더 기회를 줬던 염라대왕은 확실하지 않은 패에 올인을 한 결과 저승에서 쫓겨났다.

염라대왕이 실각할 정도로 임꺽정이 사방팔방을 돌아다니며 친 사고는 그야말로 역대급 스케일.

단지 조선을 뒤집었을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전 세계를 휘저으며 난장을 피워놨다.

앞서 리뷰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필력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작가가 공부를 많이 해서 내용이 꽤나 그럴듯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아쉬웠던 건, 나름 언더독이었던 임꺽정이 먼치킨으로 변해가는데다가 배경이 조선을 넘어 유럽까지 휩쓸어버리다보니 전개가 좀 산만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던 듯 하다.

차라리 한,중,일 정도로 세계관을 좁히고 각종 사건을 밀도있게 다뤘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반적으로 봤을 때 뒤쪽으로 가면서 흡입력은 좀 떨어진다. 특히 주인공인 임꺽정이 무시무시한 포스를 자랑하는 최종병기라기보다는 그냥 장난꾸러기 악동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약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평타 이상은 치는 대체역사물.

총평: ★★★☆☆ 문체가 고풍스럽고 호흡이 길어 예전 대여점 소설 세대라면 모를까 요즘엔 읽다가 지치지 않겠나 싶지만서도, 이런 소소한 불편함을 개의치 않는다면 나름 끝까지 따라가며 세계사 공부 하듯 읽을만한 대체역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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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리뷰가디언 3기 활동 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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