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길어올린 한식 이야기, 식사 / 황광해 지음. 하빌리스 (2017)
신문기자 출신의 저자가 동아일보에 기고했던 음식 칼럼을 모은 책.
곡식, 고기, 생선, 과채, 향신, 사람의 여섯 가지 주제로 역사에 남겨진 음식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음식의 유래나 어원, 잘못 알려진 음식 이야기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
다만 전문 학술서적 수준의 객관성은 없는지라 이 책이 모두 정답이라고 생각하기엔 어렵다.
음식이라는 게 원래 그 명확한 유래를 찾기도 힘들고, 서로 다른 이름을 번갈아 쓰기도 하며, 같은 이름의 음식이라도 지역에 따라 혹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이 책 안에서도 처음에는 “신선로는 신선과는 관계가 없다. ‘중국에서 건너온 새로운 형태의 그릇’에서 비롯된 표현이라는 주장이 정확하다”고 했다가 뒷부분에서는 “일부 주장 중에서 신선로라는 이름을 조선 후기 중국에서 건너온, 새로 전래한 그릇이라는 표현에서 찾는 경우도 있다. 일견 타당성이 있지만 이미 조선 초, 중기 신선로라는 표현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그 주장도 허점이 있다.”라고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정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국에서 술과 차 데워먹는 그릇인 신선로가 전래되었는데, 이것을 전골 해먹듯 채소와 고기 끓여먹으며 열구자탕이라고 부르고, 그릇 이름을 따서 신선로라고 섞어 부르지 않았을까 싶지만서도 이건 거의 연구논문감이라 추측만 할 뿐이다.
어쨌건, 이렇게 애매한 부분을 제외하면 다양한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풍부한 음식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니 한 번 읽어두면 재미있고 유익한 책.
이 책을 시작으로 원문을 찾아볼수도 있고, ‘이런 유래가 있었지’라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써먹을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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