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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이야기 / 최낙언 지음. 행성비 (2016)
우리가 맛을 느끼는 과정에 대한 과학적, 사회학적, 철학적 고찰.
맛을 느끼는 작용은 미뢰와 후각 등 감각기관에서 비롯되지만 이러한 자극을 조합하고 이미지화 시켜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뇌가, 그리고 뇌가 그렇게 느끼도록 하는 것은 사회문화적 경험의 산물임을 알려준다.
지루하게 흘러가기 쉬울 수도 있는 내용을 ‘놀랄만한 팩트’나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풀어나가기 때문에 맛에 관심을 가진 입문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예를 들어 한 사람이 구입하는 가정용 설탕은 일년에 2킬로그램 정도에 불과하지만 정작 섭취량은 26킬로그램이라거나, 지상에서는 맛없던 토마토 수프도 비행기를 타면 맛있어진다거나, 절대미각이나 절대후각이 관련 업종을 선택하기에 유리한 재능은 아니라는 점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책 곳곳에 등장한다.
특히 책의 후반부 거의 전부를 할애하여 우리가 왜 음식에 대해 더 잘 알아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데, 이렇게 사람의 인식이 맛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는 책이 많지 않아서인지 더 가치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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