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목은 '전직 사채왕'이었는데 어그로가 팍팍 끌리는 '재벌집 만렙 아들'로 변경한 소설.
큰 틀은 재벌집 막내 아들과 꽤나 비슷하다.
나름 착하게 살던 사채업자가 죽어서 재벌집 손자로 환생하고, 전생의 지식을 바탕으로 돈을 긁어모으며 재벌가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각종 사업에서 성공하는 내용.
여기에 도우미 저승사자가 따라붙고, 돈 될만한 것은 황금빛으로 보이는 등의 잡스러운(?) 보조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주된 내용은 이제 막 환생한 꼬맹이가 어른들 쥐락펴락하며 돈 벌고 권력 잡는 줄거리다.
어쩌다보니 옆집 아저씨가 중앙정보부 요원이었고, 어쩌다보니 그 아저씨가 대기업 비리를 캐다가 죽을 운명이었고, 겸사겸사 그 아저씨 목숨도 구해주고 대기업 비리장부를 미끼로 할아버지와 거래하며 입지를 굳히는 식으로 굉장히 뻔한 주인공 버프가 겹치며 '별로 그럴듯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은 단점이다.
하지만 전생의 인연과 정보를 휘두르며 적들을 치워가며 성공하는 카타르시스를 꽤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재미 위주로 읽으며 80~90년대를 회상하는 현대판타지의 본분은 충실히 지킨다.
아직 30화 분량 정도를 연재중이라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꼬맹이 주인공이 제대로 성장하고 괜찮은 악당 보스 하나 등장해서 역사적 사건들을 잘 엮어나가면 꽤 재미있을듯. 특히 전직 사채업자였다는 사실을 잘 살려 현실감있게 그려내면 평가를 한 단계 높여야 할지도.
총평: ★★★☆☆ 전생의 정보로 성공하는 현대판타지의 정석을 잘 따르는 소설. 그 정석을 묘사하는 세부 설정이 재미있어서 평타 이상은 치고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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