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라면의 재발견 / 김정현, 한종수 지음. 따비 (2021)
음식과 사회상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라면 하나만 놓고 봐도 한국의 현대사, 문화를 반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꿀꿀이죽의 대안으로 만들기 시작한 라면의 역사. 군사정권의 혼분식 장려정책과 함께 경제성장기의 가파른 성장세 만큼이나 가파른 매출 증가를 보였던 라면. 편의점의 확대와 함께 부쩍 불어난 컵라면 판매.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는 창의적인 라면 레시피가 제품으로 출시되기까지.
부잣집에서는 라면에 달걀 넣어 먹고, 가난한 집에선 수제비와 된장 넣어 양을 불려 먹었다는 이야기나 역대 최악의 먹거리 (허위) 사건이었던 공업용 우지 파동 등, 라면과 관련된 다양한 읽을 거리가 넘쳐난다.
라면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몸과 정신의 허기를 모두 채워주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책에서 언급하듯이 “라면은 서민의 삶과 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이고, 문학 작품에서 라면 먹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이유 역시 “라면 속에 우리 사회가,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있기” 때문일 듯 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