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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ovie_영화

오페라의 유령

by nitro 2005.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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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OST를 처음 들었던 것은 상당히 오래 전의 일이다. (88년도에 발매된 테이프이니, 내가 8~9살때)

그리고 또한 음악이 사람을 압도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처음으로 들려주었던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뮤지컬을 실제로 보려고 하면 이상하게 일이 꼬이는 바람에 못 보다가, 결국은 스크린을 통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거지만,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는 실망밖에 남지 않을 영화'다.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보러 온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가 아닌 뮤지컬이다)

음악을 충분히 즐기고 이에 감동한 사람이 뮤직비디오를 보러 오는듯한 기분으로 봤을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나 할까.

결국 관객은 143분 내내 지루함에 몸을 뒤트는 부류와 감동의 눈물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부류로 양극화되어버린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러한 점에 만족한다고나 할까.

만약 감독이 영화를 만든답시고, 이 내용을 줄줄 풀어썼더라면 그야말로 3류 영화가 나올뻔 했다.

뮤지컬이란 원래 별 것 없는 내용을 노래로 길게 풀어놓는 장르이니까. (영화에선 '사랑해'한마디로 끝날 대사가 뮤지컬에선 몇분짜리 노래가 되어버린다)

따라서 조엘 슈마허의 선택 - 뮤지컬을 그대로 살리되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는 영화의 이점만을 가져온다는 선택 - 은 나쁘지 않았다고 보인다. (혹자는 이를 감독의 지나친 욕심이었다고도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내가 아홉살때 처음으로 들었던 OST 테이프의 박력에 비하면 뭔가 2% 모자라는 듯한 제라드 버틀러(유령 역할)의 목소리라고나 할까.

대다수의 영화 평론가들은 '영화 관객'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평가하기에 상당히 혹평을 면치 못하는 듯 싶지만, '음악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DVD 소장목록에 오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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