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의 정신 세계를 분석하던 주인공이 '그럼 자네가 영조를 치료해보게' 한 마디 하며 과거로 밀어버린 교수 탓에 사도세자의 몸에 들러붙어서 살아남는 이야기.
다른 수많은 대체역사 웹소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이거 읽다보면 왠지 나까지 정신 이상해지게 만들 것 같다는 거다.
실록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영조가 자기 아들에게 어떤 가스라이팅을 했는지만 봐도 어질어질한데,
여기에 주인공이 영조의 심리를 파악하며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악을 하는 와중에
"여기에 (정신이 제대로 된) 사람 아무도 없어요?"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죄다 어디 한군데 이상한 사람들만 득시글거리는 궁중에서의 정치 싸움,
그리고 애꾸들 세계에서는 두눈박이가 병신이라는 서양 속담마냥 홀로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다 결국 흑화해버리는 주인공의 정신세계까지.
읽고 있노라면 조선의 궁궐이야말로 판타스틱한 정신병동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정말 잘 쓴 소설이다.
다른 웹소설처럼 가볍게 읽고 치우며 웃게 만드는 내용을 기대하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봉준호 감독이나 박찬욱 감독의 어둡고 끈적끈적한 영화를 보며 느끼던 그런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소설이다.
총평: ★★★★☆ 대체역사 웹소설로 이런 감상을 느낄 수 있게 하다니!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 사이코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추.
150화 전후로 하차.
초반부의 싸이코 심리 스릴러물일때는 좋았는데 사도세자가 왕으로 즉위하고 나니 갑자기 글의 몰입도가 확 떨어졌다.
뇌물 받는 것을 제도화했는데 그거 하나로 온 신하들이 임금님 만세를 외치며 충성 세력이 되었다는 거 부터가 꽤나 공감하기 힘든 전개.
총평: ★☆☆☆☆ 영조와 사도세자의 정신질환적 측면에서의 관계라거나, 사람 숨막히게 만드는 갈구기 묘사는 좋았는데 정작 그 묘사가 제대로 쓰일 판을 못 깔아주면서 흐지부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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