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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Concert_공연

닥터 이라부

by nitro 2007.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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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병원장의 아들. 의학박사인 동시에 정신과 의사. 포르셰 소유.

이것만 보면 왠지 백마탄 왕자님 스펙이다. 그러나...

뚱보에 지저분한 머리. 마마보이. 주사 집착증. 변태.

이렇듯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이 모이고 뭉쳐서 만든 세기의 정신과 의사. 닥터 이라부.

오쿠다 히데오 원작소설인 인더풀이나 공중그네, 면장선거에 등장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내용도 물론 재밌었지만 특히 이 캐릭터가 엄청 마음에 들었던 관계로 연극도 보러 갔다.

전반적인 내용의 깊이는 아무래도 소설을 따라잡기 어려웠고

특히 그 조그만 소극장에서 출연진들이 장면 바뀔때마다 숨가쁘게 무대장치 옮기는 것도 나름 안습.

그러나 이라부 선생과 간호사 마유미의 캐릭터 재현은 그야말로 놀라운 수준이었다.

이라부의 특징은 경박함보다는 철없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극에서의 이라부는 좀 너무 헤픈 것 아닌가 싶었지만 허용 범위 내.

그리고 마유미는.... 감동의 눈물. (ㅠ_ㅠ) 내가 소설 보면서 생각했던 이미지 그대로였다.

개인적으로는 관객들이 지루해했던 마지막 에피소드 '아, 너무 섰다!'대신 '프렌즈' 에피소드를 끼워넣어서 마유미의 비중을 좀 높여줬으면 좋을뻔 했다고 느낄 정도.

소설을 일단 보고 나서 관람하면 이 내용이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120% 감상이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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