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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ovie_영화

눈먼자들의 도시

by nitro 2008.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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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 나라에선 외눈박이가 왕'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외눈박이 나라에선 두눈박이가 병신'이라는 속담도 있다.

이 두가지 속담의 갭. 그 간격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고나 할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수용소에서의 인간 타락 내지는 폭력성의 우위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파리대왕을 떠올리게 하는 '문명에서 폭력으로의 회귀'가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쪽에 치중하는 바람에

후반부의 '고난을 극복하고 어울리는 모습'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뜬금없게 보일 정도니까.

전반적으로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들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

하지만 '제대로 느껴보려면 역시 원작 소설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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