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ad/Fiction_소설

우게쓰 이야기

by nitro 2009. 8. 22.
728x9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의 고전 설화라고 할만한 이야기 모음집.

저자인 우에다 아키나리는 이 책의 서두에서 '나관중이나 무라사키 시키부는 세상에 있지도 않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써서 자손들이 벙어리로 태어나거나 지옥에 떨어지는 벌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독자들 역시 이를 진실이라 생각하지 않으니 내가 새로운 이야기를 내놓는다 해도 죄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써놓았다.

하지만 내가 볼때 이 사람의 죄는 '유언비어 유포'가 아니라 '표절'인듯 싶다.
책의 절반 이상은 이미 중국 고전 설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 에도 시대에는 이런 일이 워낙 비일비재하게 일어난지라, 이렇게 중국 소설이나 희곡을 번역, 번안한 글들을 '요미혼'이라고 부르며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까지 만들었다는 것.

그렇다고 이러한 현상을 비웃을수만도 없는게,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여점마다 가득찬 소설들을 보면 이것 역시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일지도.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