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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Fiction_소설

세계대전Z

by nitro 201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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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Z나 슈퍼로봇대전Z가 끼친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Z라는 알파벳은 거대한 로봇이나 오버테크놀로지를 연상시키곤 한다. 그래서인지 세계대전Z를 처음 봤을때도 왠지 모르게 전형적인 SF 전쟁소설 아닐까~라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세계대전Z의 Z는 좀비의 Z. 지구에 사는 인간들을 멸망 직전까지 끌고갔던 좀비 전쟁의 이야기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등장한 이래 좀비는 뱀파이어와 더불어 공포의 대상으로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내가 볼때 좀비(와 뱀파이어)는 사람을 잡아먹는 포식자로서의 공포와 불가사의한 불사의 존재에 대한 공포, 그리고 결정적으로 희생자를 동족으로 만든다는 점에서의 공포가 어우러지며 묘한 매력을 주는듯 하다.
특히 요즘과 같이 에이즈나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는 환경에서는 중세의 흑사병에 대한 공포마냥 역병의 위세가 높아지는 것 역시 좀비에게 힘을 실어준다.
그래서인지 고전적인 좀비 영화는 죽음에서 돌아온 자 - 언데드의 특성이 강했던 반면 요즘 좀비들은 영화 28일 후에서 대변되는 것처럼 역병 감염자의 특성이 강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만약 현대 사회에서 좀비가 등장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매우 현실적으로 고찰한 것이 바로 이 세계대전Z다. 중국에서 시작된 정체불명의 질병. 여기에 감염된 사람은 극도로 난폭해지고, 감염자에게 물린 사람 역시 감염자로 돌변하며, 뇌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전까지는 계속 살아움직인다.

하지만 소설의 관점은 등장인물 개개인이 좀비와 맞서 싸우며 살아남는 식의 흔하디 흔한 내용에 있는 것이 아니다. 좀비전쟁이 일단락되고 난 다음 진상 규명을 위해 실시했던 보고서 작성. 그 과정에서 수집된 각계각층의 생존자 인터뷰. 그것이 바로 세계대전Z의 내용이며, 국가 단위의 좀비 대응에 대한 현실적(?) 고찰이다.

"군인들 수를 날조하고 노인과 아이들을 전선으로 보낼 수도 있지만 결국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지. 매번 적군을 죽일때마다 그 적군이 부활해서 우리 편으로 넘어오지 않는 한 말이오. 그런데 좀비가 바로 그런식으로 돌아가지 않소." - 담브로시아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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