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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3

인셉션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현실이 아니라면? 모든 것이 허상이고 내가 받아들이는 건 단지 뇌의 착각일 뿐이라면? 이런 생각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 그리고 이런 상상은 매트릭스에선 프로그래밍된 가상 세계, 써로게이트에선 기계로 만들어진 아바타, 그리고 인셉션에서는 꿈을 매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꿈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훔치거나, 그 사람의 무의식을 바꿔 행동을 조종하는 행위. 이를 위해서는 꿈을 설계하는 사람, 꿈 속에 들어가 목표를 상대로 연기하는 사람, 목표에게 실제로 다른 감정을 주입시키는 사람 등 다양한 역할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자기 방어 기제를 풀기 위해 꿈속의 꿈으로, 또 그 꿈의 꿈 속으로 목표를 데려가기까지 한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무의식 세계와 '꿈 속에서나 .. 2010. 8. 8.
셔터 아일랜드 정신병자들 사이에서 내가 정상인이라는 믿음을 굳게 이어나갈 수 있는가? 처음엔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내가 기억하고 생각해왔던 모든 것들이 망상은 아니었을까? 이 영화는 이러한 느낌을 잘 살려준다. 2시간동안 내가 정신병원 들어가서 점점 미쳐가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고나 할까. 마치 '공각기동대 : 이노센스'나 '파프리카'를 보면서 이게 지금 현실인지 상상인지, 자유의지인지 조작된 기억인지 헷갈려하던 기분과도 같다. 단지 문제는 유주얼 서스펙트와 맞먹는 수준의 스포일러가 가능한 탓에 'XXX는 XXX다!' 한문장만 폭로당해도 재미가 뚝 떨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내가 슬슬 미쳐가는 듯한 느낌을 좋아할만한 관객이 과연 얼마나 될런지 정도다. 뛰어난 심리 묘사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를 즐기기 위.. 2010. 3. 26.
블러드 다이아몬드 포스터에는 '최강의 다이나믹액션'운운 해놨지만, 실제로는 '로드 오브 워'와 비슷한 다큐멘터리 성격이 강하다. 상아, 금, 그리고 다이아몬드. 그 무한한 자원은 아프리카에게 축복이 아닌 저주다. 마치 이라크인들에게 주어진 석유처럼. 아프리카 반군의 주요 자금원으로 다이아몬드가 활용되며, 선진국에서 팔리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아름다운 여성의 손이 그대로 R.U.F에 의해 잘린 사람들의 손목으로 오버랩된다는 사실은 나름 충격을 가져다 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나같은 사람이라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닐지도. 우리는 이미 커피 카르텔에 의해 착취당하는 남미 농가들의 희생을 통해 커피를 마시고 말레이시아 정부에 의해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피가 묻은 고무를 .. 2007.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