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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2

이끼 이끼가 영화화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느낀점이라면 '감독이 참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겠다'는 거였다. 원작 만화 자체가 이미 영화 콘티 짜듯이 그려놨으니 연출하긴 쉽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긴 상황묘사를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해낼지 생각하면 참 골치 아프기도 할테니까. 그리고 강우석 감독은 자를 거 다 자르는 과감함을 보여준다. 원작 만화에서 큰 줄기를 이루는 갈등은 남겨놓되, 그 곁가지 부분에 해당하는 갈등(검사의 개인적 사정이나 천천히 읊는 독백 등)은 다 지워버렸다. 그 대신 관객의 몰입도를 붙잡아두기 위해 곳곳에 코믹스러운 요소를 배치했다. 어떤게 더 좋다, 나쁘다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최소한 원작과 비교할때 많은 부분에서 손실이 있었음을 부정할 순 없다. 하나하나 놓고 보면 그닥 큰 비중이 아.. 2010. 8. 4.
이끼 웹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만화 장르가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양영순이 스크롤을 통해 마치 그라데이션 효과를 보는 듯한 기법으로 유명한 반면, 윤태호는 스크롤바를 내릴때마다 영화의 한컷 한컷이 넘어가는 것 같은 구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끼의 장점은 이러한 혁신적인 화면 구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제목처럼, 이끼가 들러붙어가는 습하고 어두운 구석처럼 전반적인 분위기를 잘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만화적 과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역동적인 수묵화를 보는 듯한 전율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만화의 줄거리도 이러한 표현과 잘 어우러지며 한층 더 몰입감을 준다. 어두운 곳에서 벌어지는 어두운 인간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를 밝혀내려는 주인공. 처음 접할땐.. 2010.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