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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3

눈물을 마시는 새 드래곤 라자가 특유의 스토리 텔링 능력으로 기념비적인 처녀작이 되었다면, 눈물을 마시는 새는 그동안의 과도기 작품(퓨쳐 워커나 오버 더 호라이즌, 폴라리스 랩소디 등)을 거쳐 또 하나의 완성된 세계관을 보여주면서 이영도를 한국 판타지 소설계의 주요 인물로 자리매김시켰다고 할 수 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 그리고 던젼 앤 드래곤 세계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많이 있어왔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완성시키고 그 설정을 글 속에 녹여내는데 성공한 국내 작가는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눈물을 마시는 새는 더더욱 의미있는 소설이다. 물론 나가는 다른 판타지 세계에서도 가끔 등장하는 종족이고, 레콘은 아울베어의 이미지와 비슷하며, 도깨비는 한국 설화에서 차용한 것이니만큼 완전히 독창적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이.. 2013. 2. 23.
폴라리스 랩소디 혹자는 '감히 타자 이영도님의 책에 겨우 별 네개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드래곤 라자에서 눈마새와 피마새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퓨처워커와 폴라리스 랩소디는 아무리 봐도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 한단계 낮은 것으로 느껴진다. 특히 이영도는 '내가 하고 싶은 말 끝나면 이야기 끝이다'라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후반부 작품에서는 작가로서의 역량이 높아지면서 전체 글의 짜임새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거의 완벽하게 엮어내는 반면, 폴라리스 랩소디에서는 좀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실망한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듯. 정략결혼으로 팔려가던 공주가 대해적 키 드레이번에게 납치되고, 드래곤에게 고급 식사재료로 넘겨질 뻔 하다가 노예 오스발의 도움으로 도망치고, 그러면서 이영도 특유의 수.. 2012. 7. 10.
드래곤 라자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계를 이야기할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드래곤 라자. 냉정하게 따져보면 드래곤 라자와 동급으로 잘 쓴 소설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영도 작가의 후기작인 '눈물을 마시는 새'나 '피를 마시는 새'와 비교해보면 드래곤 라자가 완성도 측면에서는 한단계 떨어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하나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마치 공식과도 같이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지던 판타지 소설계에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싶은 이야기를 풀어냈기 때문일듯. 마치 반지의 제왕급으로 잘 쓴 소설은 있어도 톨킨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소설은 흔치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 (실제로는 톨킨 역시 북유럽 신화를 많이 참조하긴 했지만서도) 마을 초장이의 아들 .. 2012.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