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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욱2

촌검무인 신무협 초기 작품들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제한된 소재를 갖고 이렇게 폭넓은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지 궁금한 경우가 많다. 요즘 무협소설로 치면 주인공 일행이 필수로 경험하는 흔하디 흔한 이벤트가 무술대회인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술대회 하나만을 메인 이벤트로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것도 무림맹에서 주관하는 대대적인 무술대회가 아니라 화산 속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화산대회다. 주인공 포이종은 화산속가 출신 무인의 제자 겸 사위인 동시에 스승을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로 뛰어난 무인이지만, 지금은 시골 촌락의 촌장. 그러다가 화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길을 나서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러저러한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아들을 업고 결투를 벌이는 부분을 .. 2012. 11. 3.
농풍답정록 파벌 권력투쟁의 희생양으로, 살기가 짙은 검법을 만들었다 하여 파문당한 무당 제자. 누이가 겁간을 당하고 자살했음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금력을 이용해 유유히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분노한 청년. 만두 하나에 사제의 연을 맺은 두사람.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을 배반하고 권세가의 아들에게 시집가는 것을 보고 복수를 다짐하며 환관이 된 남자. 태극권 하나로 고수의 반열에 오른 표국주와 그 아들. 하나하나가 다 소설의 주인공이 될만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얽히고 섥혀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농풍답정록이다. 선과 악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여타 무협소설과는 다르게 주요 캐릭터 모두가 나름대로 깊이있는 사연을 갖고 행동하기에 무조건 응원하기도, 무조건 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워낙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갈등을 .. 2012.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