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1 악인지로 진정한 악당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협 소설은 찾기가 힘든데, 이 소설은 참으로 독특한 성격을 지닌 주인공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주인공의 이름은 장두이. 왠지 주인공의 이름이라기보단 어디 조그만 객잔 점소이에게나 어울릴 것 같은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 실체는 온갖 흉계와 음모를 능수능란하게 꾸며내는 희대의 악당. 보통 악당이라고 하면 약한 악당과 강한 악당으로 나뉘고, 약한 악당은 쪼잔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주인공의 경험치나 올려주는 존재인 반면 강한 악당은 세계 정복의 야망을 불태우며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다가 막판에 주인공에게 패배당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장두이는 그 본연의 무공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으면서도 머리를 써서 목적을 달성하고, 그 과정에서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비정함도 .. 2012. 10.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