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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운3

무림맹 연쇄살인사건 쓰는 작품마다 좋게말하면 상당히 파격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사회부적응자 집중 분석류의 소설이 되는 한상운 작가의 무협 소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추리 소설계에 은혜를 갚는다는 느낌으로 썼다는데... 글쎄올시다. -_-; 재미는 있는데 추리 소설이라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무림맹의 고위 인사들이 연속적으로 하나씩 죽어나가고, 이에 경각심을 품은 무림맹주가 최고의 수사관인 만화량을 초청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만화량이라는 캐릭터가 아주 현실적인 쌍팔년도 수사관 마인드인지라,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그랬듯이 대충 이놈이다 싶은 녀석 (주로 마음에 안드는 놈)을 범인으로 몰고 두들겨 패서 자백을 받.. 2012. 12. 9.
양각양 비급 '천도서'를 놓고 벌어지는 무림의 암투...라고 말하면 왠지 흔하디 흔한 비급 쟁탈전이 떠오르지만, 양각양은 그렇게 흔한 소설은 아니다. 우선 제목부터가 양각양. 다리 두개 달린 양이라는 뜻으로 사람고기를 달리 부르는 말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천도서 역시 무공 비급이 아니라 인육을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지를 적은 요리책. 부귀와 권력이 어느정도 있다 싶은 놈들은 이 사람고기를 즐겨먹는지라 인신매매 및 가공(-_-;)을 주업으로 삼는 뒷골목 조폭집단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이 시장에 어떻게든 밥숟갈 얹어보려는 신흥 세력들이 너나할것 없이 천도서를 손에 넣으려고 날뛴다. 이것까지만 해도 충분히 암울한 마당에 주인공 역시 여기저기 눈치 보면서 비굴하게 살아남는 스타일이다. 정의와 의협심은.. 2012. 10. 24.
특공무림 무협이건 판타지건 한 장르에서 뛰어난 글을 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다보니 한 우물만 파도 모자란 판에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소재를 가져다쓰는 퓨전 판타지나 이계 진입물이 정통 소설에 비해 한수 아래로 취급받는 경향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나름 작가로서 이름을 날리는 중견 소설가가 퓨전물에 손을 대는 건 그닥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가끔 '초밥 명인이 퓨전 초밥을 만들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궁금증이 일기는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상운의 특공무림은 그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는 작품. 특전사 한무리가 무림에 떨어지면서 겪는 일들이 주요 줄거리다. 군인이 이계진입한 소설은 많다. 워낙 설정 잡기가 쉬우니.. 따로 기연이나 영약 안챙겨줘도 이미 갖고있는 총이나 수.. 2012.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