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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사이버 펑크 분위기 물씬 풍기는 미래.
이세계와 연결된 게이트를 통해 다른 세상으로 진출한 인류는 오크, 엘프 등 다양한 이종족과 어울려 살아가며 세력을 넓히는 중.
그리고 도굴, 밀매, 청부업 등등 뒷골목 비지니스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주인공이 어쩌다 얻게 된 반지.
초능력을 주는 건 좋은데, 악행을 하면 포인트가 오르며 포인트가 일정 수치를 넘으면 즉사한다는 무시무시한 아티팩트다.
마약에 쩔어 골골대는 여동생 뒷바라지하랴, 고양이 사료에 우유 말아먹는 오크 동료 간수하랴 이래저래 바쁜 와중에 돈은 벌어야 하고, 하지만 뒷골목 비지니스 사정 상 여차하면 이블 포인트가 올라 죽게 생겼고...
기본적으로는 악당이면서도 포인트 신경 써 가며 돈을 버는 주인공과 개성 넘치는 주변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소소한 일들 - 예를 들어 무기 중개상 할배의 첩을 건드린 깡패의 거시기를 잘라오는 거라던지, 최음제 원료로 사용되는 만드라고라를 채집하러 간다던지 - 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큰 틀에서 놓고 보자면 뭐 엄청 대단한 서사시는 아닌데, 캐릭터들이 워낙 매력있는데다가 인간 관계나 상황을 묘사하는 필역이 수준급이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듯.
다만 최후반부로 가면서 옛날 RPG게임식의 엔딩, 즉 지금껏 만났던 동료들 모두의 힘을 모아 마왕에 대항하는 그런 식의 최종장은 좀 식상한 느낌이 들면서 '왠지 급하게 결말은 낸 거 아닌가'라는 인상을 준다. 그래도 용두사미까지는 아니고 꽤나 볼 만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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