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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by nitro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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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소설 사이트의 랭킹은 높은데 내 취향에는 안맞는 소설들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요즘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것인가, 아니면 핵심 독자층이 나와는 다른 건가'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 소설, "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역시 마찬가지.

문피아 기준 유료 조회수 1만이면 꽤 잘나가는 소설인데도 이상하게 잘 읽혀지지가 않는다.

2024년, 방위산업 데이터베이스가 스파이에게 탈취되는 것을 막으려다 사망한 주인공 김준.

그리고 1998년도로 환생. 

그냥 환생한 게 아니라 주인공의 친구였던, 방위산업체를 거느린 거대재벌 재우그룹의 회장 아들로 태어난다.

여기에 미래에서 지키려고 했던 각종 무기정보가 잔뜩 들어있는 데이터베이스까지 함께.

대다수의 현대판타지 소설이 과거로 회귀한 다음 미래 정보를 바탕으로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에 투자해서 종잣돈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나중에 대박치는 기업이나 특허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면

이 소설은 무기 산업에 집중하며 미래의 신기술을 바탕으로 방산업체를 키우고 주변국과 거래를 하며 성장하는 방식.

밀리터리와 국뽕을 자연스럽게 섞어넣을 수 있는 환경이랄까.

다만 내 취향에 안 맞는 이유는 애매하게 근미래 기술이라 이게 현실성이 있는건지 판단을 못하겠다는 거.

K2 흑표전차나 천궁 미사일 내지는 USAS-12 자동 산탄총 등 현재 활용되고 있는 무기 정보를 들고 좀 더 과거로 돌아갔으면 현실감이 증가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작가 마음대로 신무기 정보를 창조하기는 어려울테니 저작 난이도는 올라가겠지만서도.

이런 특이한 소재를 제외하면 글의 짜임새나 캐릭터 면에서 엄청나게 매력적이지는 않은 작품이라 2권 분량에서 중도하차.

현실성은 좀 떨어져도 강력한 무기를 들고 주변국들 멱살 잡고 짤짤 흔들 수 있는 국뽕 사이다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98년 당시의 국제정세를 돌이켜보며 추억에 잠기는 독자라면 한 번 시도해볼만할 듯.

총평: ★☆☆☆☆ 이왕 밀리터리 소재를 가져온다면 좀 더 현실적인 무기를 들고 갔으면 좋았겠다 싶은 소설. 소재 외에는 크게 참신한 점이 없어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가 대충 예상되므로 하차. 미래 무기를 들고 과거의 국내 방산업체가 겪은 고난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고싶은 독자라면 별 한개나 두개 정도는 추가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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