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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이혼변호사 강시혁

by nitro 202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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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뭐 그렇게 재미있을까 싶지만, 또 살다 보면 영화나 드라마보다도 더 허구스러운 사건도 종종 일어나는게 현실이다보니 의외로 꾸준한 인기를 끌기도 한다.

예를 들면 '세상에 이런 일이'같은 순한 맛부터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나 '네이트판 결혼 시집 친정게시판'같은 핵불닭볶음맛까지.

이렇게 보면 달달한 남의 연애 이야기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것이 또 남의 집안 부부싸움 이야기인가 싶다.

그리고 "이혼변호사 강시혁"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혼과 상속 관련 전문 변호사인 주인공의 이야기.

물론 주구장창 이혼이나 유산 상속 문제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여자들의 마음을 읽는 능력과 복잡한 가정사를 가진 주인공이 로펌에서 성공하는 이야기가 핵심 줄거리를 이룬다.

약간 반항아 기질이 있어보이는 미남에,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돈도 많이 벌고, 연예인이 된 어릴적 여자사람 친구와 연인 관계도 쌓고, 그러면서도 까다로운 법률 사건을 능력(영어 실력, 업무 능력, 관찰력, 근면 성실 등)과 초능력으로 해결 해 나간다.

드라마나 웹툰 만들어도 잘 팔리겠다 싶은 설정.

사실 이것뿐이라면 흔하디 흔한 초능력 판사/검사/변호사 현대 판타지물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텐데

이혼 및 유산 문제를 메인으로 소소하게 재미있는(?) 일들이 들어오고, 이것만으로는 지루할까봐 걱정되어서인지 뛰어난 능력의 주인공을 다른 법무팀에서도 빌려가며 기업 합병이나 연예인 계약 검토 등도 조금씩 섞어준다.

아직 2권 분량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나름 재미있는 법조계 현대판타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총평: ☆☆ 큰 줄거리는 다른 먼치킨 법조계 주인공 활약상과 많이 다르지 않은데, 여자 마음을 읽는 능력과 실제 사건을 참고한 거 아닌가 싶은 이혼 사건들, 그리고 작가의 법률 지식이 어우러져서 자연스럽게 술술 읽힌다. 현대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추천.


초반에는 좋았는데 역시 변호사가 성공하려면 정치계를 뒤흔들어야 하는건지…

갈수록 ‘여자의 마음을 읽는 이혼 전문 변호사’라는 특징은 사라지고

‘여자들에게서 정보를 빼내 사회악을 처단하는 변호사’라는, 이쪽 장르에서는 꽤나 무미건조한 주인공이 되어버렸다.

사회 정의 구현은 그냥 다른 법조계 현대판타지들에게 맡겨놓고 이혼, 불륜, 애정의 삼각관계 이런 걸로다가 계속 밀고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총평: ★★☆☆☆ 초반에는 참 괜찮은 전개다 싶었는데, 역시 결말은 정치인 잡는 변호사. 후반부도 폭망이라기보다는 나름 킬링타임용으로 볼 정도는 되기 때문에 끝까지 따라가기는 했는데 그 좋은 설정을 살리지 못한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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