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기자를 그만드고 웹 소설을 쓰던 주인공, 위신호.
정치부 기자인 선배가 CIA 요원 놈들이 한국에서 갑질하는 꼴보기 싫어 준비한 가짜 뉴스에 한 발 걸치면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미국 내 정보기관들의 권력다툼에 휘말리며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 난 위신호는 이왕이면 노느니 염불이라고 요원 양성 코스를 밟게 되고,
훈련을 마친 그에게 주어진 몇몇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잘나가는 외주 요원의 길을 걷게 된다.
"매기가 고민을 하는 동안 신호는 - 적어도 매기가 보기에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서류를 담아왔던 가죽 가방을 손에 들고 그는 뒷걸음질로 당구대에 다가섰다. 그러더니 조용하게 노란공과 파란 당구공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지퍼를 올린 후 신호는 가죽가방을 두 손으로 말아쥐며 마피아 보스의 뒤로 따라붙었다.
인기척을 느낀 마피아 보스가 여전히 총구는 부엌을 겨눈 채로 고개만 뒤로 돌리는 그 순간이었다. 한국의 야구기자였다는 남자는 가죽 가방을 두 손으로 말아쥐고서 크게 휘둘렀고 당구공이 든 부분에 마피아 보스는 이마를 맞았다. 뭔가 소리가 들릴 법도 했지만 매기의 귀에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야구선수 출신 기자였나 보네.'"
마피아를 제거하는 동안 엑스트라 역할을 맡으려다가 본의아니게 주역이 되어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 유럽을 넘나들며 첩보 활동을 벌인다.
평범한 회사원이 난데없이 전장의 한복판에 떨어지는 걸 보면 왠지 '블루라군'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은 미녀와 폭력이 사방에 깔린 첩보 영화의 전개를 그대로 따른다.
소설 전체를 통으로 놓고 봤을 때 이야기의 짜임새가 탄탄하다거나 기승전결이 잘 짜여진 것은 아닌데,
매 챕터마다 뻔한 내용을 질리지 않게 계속 보게 만드는 말초적이고 마초적인 재미가 있다.
총평: ★★★★☆ 흔치 않은 첩보물. 현실감 넘치는 상황 묘사의 연속이기 때문에 소설이라기보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의 소설이다. 초반이 약간 지루한데 그 부분 넘기고 주인공이 학교(?)에서 교육받고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이 소설의 재미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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