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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 리뷰: 오스만의 술탄이 됐다

by nitro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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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 소설 중에서는 상당히 홀대받는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투르크를 배경으로 하는 대체역사 소설.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술탄을 주인공으로 하는 게임의 플레이어가 왕위 계승자로 빙의되었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그 덕에 게임 포인트나 재능 시스템이 추가되었는데, 그렇다고 "포인트 찍고 먼치킨!" 일변도로 나가지는 않는 것이 장점.

"육체 재능 10을 찍고 무신급 재능을 얻는다고 술탄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힘이 세다고 술탄이 됐으면 항우가 유방을 이기고 여포가 중국을 통일했겠지. 높은 지능을 가져도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이 시대에 머리 굴릴 틈도 없이 밤손님에게 목숨을 잃기 태반이었고, 행운도 백 번 운 좋아도 한 번 재수 없으면 죽는게 사람이란 문제가 있었다."

"이슬람에서 특별히 여기는 무함마드가 꾸란에서 마지막 예언자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네, 제가 예언자입니다.' 이 헛소리를 하는 순간 바로 목이 졸려 죽을 수 있었다."

"재능 좋은 놈을 발견하면 뭐해. 그렇게 능력 좋은 놈들이 술탄이 될 가능성이 적은 사람에게 붙을 리가 없는데. 처음부터 키워도 홀라당 뺏기고."

이렇듯 곳곳에 현실적인 제약을 적용시키면서 따라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대략적이라도 알고 있다는 점과, 약간의 스테이터스 보너스, 그리고 주인공의 말빨과 지혜로 각종 고난을 헤쳐나가는 것이 관전 포인트.

술탄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형제들을 모조리 죽이는 풍습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보면 처절하지만 주인공의 가볍고 낙관적인 서술이 이야기를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별로 다루어진 적이 없는 세계관인 탓에 여러 제도나 역사적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다만 시스템을 기껏 도입해놓고 아직 별로 사용하지 않는 걸 보면 이걸 굳이 왜 도입해서 현실성을 떨어트렸나 싶기도 하고 

독자들이 다 알거라고 생각하고 중간중간 생략해버리는 서술이 약간 눈에 띄는지라 살짝 불안하기는 하다. 

총평: ★★★☆ 아직 초반이라 단정하긴 이르지만 새로운 세계관 버프 받아서 꽤나 재미있는 소설. 중,후반부 접어들며 권력이 좀 생긴다고 미래 지식을 대거 도입해서 먼치킨으로 날아오르지만 않으면 괜찮은 작품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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