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색마가 여인을 덮치려던 것을 막다가 그만 죽어버린 삼류무사 한봉길.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스물 두살로 회귀해버렸다.
머릿속의 미래 지식으로 기연도 휩쓸고 보물도 독차지해서 미녀들을 거느리고 살겠다는 희망에 부풀어오른 주인공.
하지만 워낙에 나쁜 기억력 탓에 정확한 장소나 시간같은 디테일이 헷갈리며 연속으로 헛발을 짚는다.
"분명, 오늘이었어. 설봉 모용수란이 선녀폭포에 몸을 담근 것을 남희창이란 놈이 우연히 보게 되었지. 정조관념이 투철한 그녀가 그자의 목을 베어내는 대신 책임을 지라고 했다던 소설같은 사건."
하지만 정작 목욕을 하고있던 것은 성격 더러운 야화 팽설지. 무림오화에 꼽힐만큼 아름답고 무공도 강한 그녀에게 죽을 운명에 처한 마당에 그 미모에 흘려 저도 모르게 "드럽게 이쁘네" 한마디 하며 얻어터지고, 그러면서 영물과 얽혀 화백사에게 물리고, 그 기운을 중화시키려다보니 그렇게 둘은 산속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이런 식으로 일이 꼬이고 얽히며 여러 미녀들과의 스캔들이 이어지는 것이 주된 줄거리.
왠지 도서 대여점 시절의, 19세 미만 구독불가 딱지를 붙여놓은 섹스무협이나 떡타지라고 불리던 물건들이 떠오르는 설정이다. 그런데 정작 19금 장면은 재빨리 건너뛰기 때문에 야한 장면 없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보는 느낌이랄까.
초반에는 캐릭터간의 케미나 오해로 인한 헛발질과 새롭게 얽히는 인연이 나름 재미있었는데, 유료화를 앞두고 2권 연재분량이 끝난 지금 시점에서는 그 재미가 많이 죽은 느낌이다.
수습 안되는 하렘물마냥 여자 조연들이 별 임팩트 없이 등장했다가 존재감 희미해지는 패턴이 반복되는 중.
총평: ★☆☆☆☆ 일단 장르부터가 호불호 많이 갈릴만한 물건인데다가 초반의 재미가 급속도로 식는 바람에 중도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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