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개나 고양이가 등장하면 조회수가 폭발한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웹소설에도 이세계 여우를 펫으로 키우는 이야기가 등장한건가 싶기도 하다.
물론 그 동안 다양한 이계 동물과 몬스터들을 펫으로 키우는 소설은 많았지만, 펫과의 관계가 소설의 핵심인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으니까.
이 소설의 주인공, 서진은 동물은 엄청 좋아하는데도 알러지 때문에 키우질 못하고 랜선집사로만 만족해야 하는 상황.
우연히 다친 여우를 발견하고 치료해 주었는데, 신기하게도 알러지 반응이 생기지 않아 “마참내!”를 외치며 키우기 시작한다.
“요놈 시끼! 요놈 시끼! 누가 이렇게 이쁘래! 응!?”
“아하하하! 아빠 간지러!”
“누가 잡아가면 어쩌려고 이렇게 이쁘래~!”
“아하하, 냐하하하!”
성장한 리디의 귀여움에 정신을 못 차리던 서진은 이내 진정했다.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걸 알아봐야 할 때였다.
서진은 자세를 바로 하고, 리디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리디, 지금 어떻게 말하고 있는거야?”
처음에는 새끼 여우였던 리디. 갑자기 열린 게이트에서 오크가 튀어나오며 서진의 목숨이 위태롭자 주인과 합체하며 몬스터를 쓰러트린다.
그리고 몬스터의 심장을 흡수하여 점점 성장하는 이세계 여우.
급기야는 소녀의 모습으로 변신도 하며 작가와 독자의 번뇌망상희망사항을 반영한다.
그 후로는 평범하게(?) 점점 더 강한 몬스터를 잡아먹고 성장하며 주변 인물들과 얽히는 이야기.
주요 사건 자체는 다른 게이트 헌터물과 크게 다를 게 없는데, 프린세스 메이커와 펫 키우기를 묘하게 혼합시켜놓은 듯한 성장 과정과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귀요미 설정이 눈에 띈다.
주인공과 합체하면 둘의 성격을 섞어놓은 듯한 제 3의 인격이 튀어나오는 것도 재밌고, 그걸 수습하며 수치사 일보직전까지 가는 주인공의 순진함도 하나의 구경거리.
그리고 서진의 내부에 자리잡은 수수께끼의 등장인물 레아, 합체 당시의 여파로 태어나 서진과 리디를 부모로 여기며 그리스로마 신화급 개족보를 만드는 위테, 대놓고 썅년이라 오히려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허수연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며 흥미를 더해간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2권 분량부터는 여우가 아니라 소녀 형태만 주로 등장하는 것 같아 애초에 제목에서 보여줬던 반려동물과의 교감이라는 면에서는 좀 부족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총평: ★★★☆☆ 귀염귀염한 소녀펫과의 몬스터 사냥 이야기를 가볍게 읽으며 웃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
왠지 연재가 뜸해진다 싶더니 갑자기 어느날 모두 삭제되어버렸다.
보통은 연재중단 하더라도 선호작 목록에는 남아있는데, 이건 아예 마치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버림.
표절 시비라도 걸린 건지, 아니면 손절하고 연재 중단 하며 아무런 공지도 없었던 건지, 그도 아니면 출판 계약 맺고 삭제된건지?
알 길은 없지만, 어쨌거나 사라진 소설.
총평: ☆☆☆☆☆ 연재 중단으로 인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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