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명작 영화 목록을 만든다면 ‘로드 오브 워’가 빠지지 않는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의문을 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비정한 국제 정세와 암흑무기상의 현실을 실감나게 그려냈기에 그 어떤 전쟁영화보다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무기상. 생명을 빼앗는 도구를 팔아 돈을 버는 사람. 마약 밀매와 함께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구축하는 커다란 기둥이다. 하지만 다른 범죄조직과는 차별되는 부분이 있으니, 전쟁은 왕들의 거래(War is the trade of kings)라는 말처럼 거대한 세력들의 충돌로 발생하는 부스러기를 먹고 산다는 점이다. 자신이 게임의 주체가 되지는 못하지만, 누구보다 국제 정세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힘의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무기상의 이야기는 폭력적인 동시에 정치적이다.
이 소설 역시 그런 면에서 많은 기대가 된다. 대전쟁 직전으로 날아간 조선인이 성공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대공황, 우량주 투자,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전투와 전쟁. 이는 마치 1~20년 단기 회귀자가 돈 버는 방법이 IMF, 닷컴버블, 911테러, 비트코인으로 귀결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니 군인이 되거나 재벌이 되는 것이 잘난 주인공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쉬운 방법을 버리고 무기상인이라는 고난의 길을 택했다. 1894년 홍콩에서 거주중인 조선인, 이진. 현대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영국 군인들의 구두닦이부터 시작하며 종잣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허드렛일을 대신 하는 기업을 만들고, 패스트푸드를 만들어 팔더니, 대출을 받아 자질구레한 물품을 군납하는 공장을 설립한다.
여기까지는 위인들의 자서전 초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세상이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될 곳이었으면 나치와 공산주의는 생기지도 않았다. 곧 맞이할 20세기의 공식적인 대화 수단은 폭력과 모략이다. 아버지, 미친 놈이 정점에 서는 곳이 이 세상이란 말입니다.”라는 주인공의 말은 아편 수송과 뇌물, 그리고 청나라 군벌과 의화단을 위한 무기 공급으로 이어지는 행보를 예상하게 한다.
가족의 행복이 유일한 가치인 주인공. 나중에는 조선 독립군, 일제의 만주군, 홍콩의 영국군, 필리핀의 미군까지 닥치는대로 무기를 공급하고 이쪽저쪽으로 줄을 바꿔타며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언제나 재미있는 법이니까.
총평: ★★★☆☆ 초반이라 평가를 내리긴 좀 이르지만 암흑무기상 주인공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되는 소설
2022년 5월 완결.
초반에는 꽤 독특한 설정이었는데, 중후반으로 넘어갈수록 "죽음의 악덕 무기상"보다는 그냥 평범한 재벌+국가를 이끄는 리더가 되어버려서 아쉽다.
흔한 전개라고는 하지만 필력이 급격히 무너진다거나 재미가 훅 떨어지는 수준까지는 아니라서 그럭저럭 완결까지 따라간 작품.
주인공이 독립적인 세력을 일구지 말고 추축국과 연합군 사이에서 줄타기 하다가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박쥐 노릇하며 무기 팔아 돈 벌며 소소하게(?) 조선 정도만 먹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총평: ★★☆☆☆ 암흑무기상이 사라지며 그냥 평범한 2차대전 성공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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