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대체역사 소설이라면 십중팔구는 삼국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기나긴 중국사에서 대체역사물로 써먹을만한 배경이 삼국시대만 있을리 만무하다.
장기로 만들어질 정도로 박터지게 싸웠던 항우와 유방의 초한지, 잡다한 나라들이 도토리 키재기 하며 치고박던 춘추전국시대의 열국지 등 이미 검증된 세계관(?)이 다수 존재한다.
그리고 그 중 점잖은 이미지에 비해 꽤나 파란만장한 삶을 산 인물도 있었으니, 바로 유학의 창시자 공자(孔子)다.
그런데 주인공은 하필이면 공자 본인도 아니고, 공자가 거의 포기한 망나니 제자 재여에게 빙의해버린다.
"무엇을 할까? 그저 이 어지러운 시대에 한 몸 보전하며 조용히 살아갈까? 학문에 전념해 공자의 사상적 후계자로 이름을 남길까? (중략) 자공은 아마 이 시대 사람이 살 수 있는 최고의 인생 아닐까 싶은 삶이다. 다만 얘 라인을 타면 난 아마 콩라인이 되겠지. (중략) 자로 형의 최후는 비극적이었다. 심지어 그 시체는 젓갈로 담가져 조리돌림 당하지."
공자는 예의를 갖출 것을 부르짖지만 시대는 난세. 임금을 허수아비로 세우고 세도가들이 권력 쟁투를 벌이는가 하면 온갖 암계와 전쟁이 빈번한 시절이다. 총포는 커녕 철기조차 없어서 청동칼로 요리하고, 종이가 없어 죽간에 글씨 적는 세상. 현대 문명과의 괴리가 이 정도에 이르면 뭔가 발명을 하고 싶어도 그걸 뒷받침할 사회적 인프라가 없는 수준이다.
주인공이 갖고 있는 유일한 무기는 앞으로 벌어질 일과, 주요 인물들의 성품에 대해 대략적이나마 알고 있다는 점.
하지만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전해져 내려오던 것과는 다른 사실도 많고, 세세한 설명을 찾을 수 없어서 대충 추리해가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자가 이혼한 것은 알지만 그 이유는 모르던 차에, 부엌일을 돕다가 화재를 막고 그 덕에 공자의 부인 견관씨가 쫓겨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는 식.
일단 흔한 소재가 아니다보니 읽는 이야기마다 꽤나 신선한 전개가 계속된다. 아직 초반부라 노나라의 세도 가문들이 힘겨루기를 하는 와중에 새우등 터지는 공자의 이야기가 언급되는데, 이것만으로도 주인공의 잔머리와 현대적 사고방식이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가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도 매 회차마다 마지막 부분에 글 내용의 근거가 되는 원전이 한자 표기와 함께 등장하는 것을 보면 작가가 최소한 논어를 비롯한 사서삼경은 읽었으니 이런 소설을 쓸테지 싶다. 그 때문일까, 먹물 좀 묻은 사람이라면 글을 막 날림으로 날려먹지는 않겠지 하는 예상이 이 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운다.
총평: ★★★☆☆ 과거의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흔히 보아 오던 삼국지 대체역사와 비슷해보이지만, 공자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꽤나 신선한 작품.
총평: ☆☆☆☆☆ 9월달에 잠시 휴재하더니 연재 재개하는 듯 하다가 연재중단. 소소한 에피소드만 모아서 연재하는 작품들이 초반을 못 넘기고 고꾸라지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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