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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 리뷰: 제국에 믿을 놈 하나 없다

by nitro 202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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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 #로마제국 #50인의환생자 #제국에 믿을 놈 하나 없다 후기 #제국에 믿을 놈 하나 없다 감상 

인류가 뻑하면 세계를 멸망시키는 바람에 세이브 포인트 만들듯 역사상의 여러 분기점을 만들어 관리하는 신들.

오리지널 시간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대체역사를 관리하는 것이 신의 임무지만, 어디에나 그렇듯 힘들고 어려운 일은 하청에 재하청을 거쳐 하급신에게 짬처리된다.

그리고 미숙한 하급신은 대체역사 조정을 위한 환생자 영혼을 하나 뿌리려다 실수로 오십개를 뿌리고 마는데…

안그래도 반란이 밥먹듯 일어나고 황제는 시시때때로 바뀌고 야만족이 사방에서 쳐들어오는 3세기 로마에 환생자가 50명이나 뿌려지니 원 역사에서 크게 비틀어지며 충돌이 일어나 세계가 소멸할 위기.

신은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영혼 하나에 로마의 지식과 신의 가호를 주며 최대한 원 역사와 비슷한 전개가 이루어지도록 이끄는 임무를 내린다.

로마시대 대체역사물을 재미있게 보는 입장에서, 이건 또 새로운 시도라 반가운 기분이 든다.

고트족 야만인에 빙의된 환생자는 진보된 전략과 무기로 로마를 위협하고, 이에 맞서는 로마의 장군에 빙의된 현대인은 겁쟁이라 퇴역신청서 내고 숨어버리고, 단순히 군사적 측면 뿐 아니라 곳곳에서 시간선을 무너트리려는 움직임이 정신없이 이어진다.

라이트노벨과 셰익스피어를 섞어서 발표하는 극작가, 환생자의 첫걸음 정석인 비누를 만들어 파는 상인,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근의 공식 등 21세기 수학 기초를 책 한권에 다 모아 내는 학자에, 심지어는 다른 환생자들만 골라 죽이는 연쇄살인마까지 등장하는 등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이 대환장파티 속에서 주인공은 신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으니 제 한 몸 평화롭게 살겠다고 도망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원 역사와 너무 달라지면 세계가 붕괴하니 자기 능력 마음껏 펼쳐서 무쌍을 찍지도 못한다. 그저 다른 트롤짓하는 환생자들의 뒷수습 하느라 골머리만 썩을 뿐. 라노벨 작가 정도는 봐줘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러다가 공산주의라도 퍼지면 그대로 끝장이라 무시할 수가 없다.

결국 승리를 거듭하며 사이다 느낌은 주면서도 원래의 막장 역사대로 흘러가도록 수위를 조절해야 하니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 포인트. 
카이사르가 등장하던 시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언급되는 일이 적은 3세기 혼란기가 배경이라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들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큰 갈래에서의 역사는 그대로 따라가면서 어떤 장애물이 등장하고 또 이를 극복할지가 기대되는 소설.

총평: ★★☆☆☆ 필력이 엄청 대단하다거나 글의 깊이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먼치킨 대체역사물과는 다르게 환생자들에게 맞서서 원 역사를 지켜내야 한다는 점이 신선하고 재미있는 글. 꽤 자주 등장하는 오탈자가 감점요인이긴 하지만 잘난 회귀자 주인공에게 질린 사람이라면 가볍게 한 번 보면 재미있을 소설.


꽤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연재중단.

아이디어빨로 시작한 글이 뒷심이 없으면 중반으로 넘어가는 단계부터 삐걱거리며 무너지는거라 어쩔 수 없는 듯.

그래도 양심적인건, 다른 수많은 소설들처럼 읽던 관성으로 읽어나가는 독자층을 노리고 유료연재 전환하며 2~3권 분량부터 급격히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1권 분량 끝나고 '글이 안써집니다. 죄송'하면서 퇴장하는게 훨씬 깔끔하다는 거.

총평: ★☆☆☆☆ 초반부터 약간 갈팡질팡하는 부분이 슬쩍슬쩍 보이길래 걱정했는데 역시나 연재중단. 배경이라던가 소설 전개가 꽤나 참신해서 잘만 살렸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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