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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판타지 소설 리뷰: 몰락한 방랑기사

by nitro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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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판타지 #백설공주 #동화의재해석 #로우파워

이미 널리 알려진 동화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비록 ‘잔혹동화’라는 이름으로 되도 않는 줄거리를 잔인한 장면만 잔뜩 집어넣어 성인용이랍시고 내놓는 아류작들도 많지만,
‘오즈의 마법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놓은 ‘위키드’나 
너무나 그럴듯하게 상상한 나머지 실화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았던 ‘황홀한 사기극: 헨젤과 그레텔의 또 다른 이야기’처럼 
기존에 알던 사실을 뒤집어 놓으며 신선한 충격을 주는 작품들도 많다.
이 소설 역시 백설공주 동화를 기반으로 굉장히 현실적인 중세 배경 판타지를 엮어 나간다.

“마틴, 네 누이가 기억나느냐? 마르가르테 말이다.”
“매기, 스노우 화이트 말씀입니까?”  
“스노우 화이트. 그래, 그렇게 많이들 불렀었지.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고 숯처럼 검은, 정말 그대로의 아이였지.”
(중략)
“그런데 말이야 마틴, 만일에 그 아이가 죽지 않았다면, 살아 있다면 어쩔 것이냐?”
‘공주가 살아 있다고?’
마틴은 왕이 자신을 왜 불렀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왕은 이미 아들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황금과 땅의 1/3을 마르가르테에게 줄 수 있었다.
‘왕비가 눈뜨고 그것을 두고 볼 리 없다.’

단순히 의붓딸의 미모에 질투한 나머지 죽이려 든 것이 아니라 왕과 왕비, 왕자와 외척들이 얽힌 권력싸움의 희생자가 되어버린 백설공주. 확실히 이편이 훨씬 그럴듯하다.
공주 암살의 동기 뿐 아니라 동화 속의 모든 마법적 요소들이 이런 식으로 현실 필터를 거쳐 설명된다. 
왕비의 마법 거울이 실제로는 ‘거울’이라는 이름의 정보단체라거나,
일곱 난장이가 아닌 일곱 광산을 거느린 영주가 등장한다거나 하는 식.
현실에 있었을법한 그럴듯한 이야기를 풀어내다보니 흔한 판타지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초현실적인 무력이나 마법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원래 역사에 이 비슷한 일이 있어서 백설공주 동화가 만들어 진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나는 게 장점이다.
물론 이런 로우파워 판타지를 읽으며 재미가 있으려면 인간 본연의 무력으로 개싸움 벌이는 것을 재미있게 풀어나갈 필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다행이도 작가의 이야기 솜씨는 뻔히 아는 백설공주 동화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보게 만들 정도로 흡입력이 있다.
17화 분량에서 이제 막 백설공주와 조우했는데, 원작 동화로 치면 남은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 것을 어떻게 길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한 달만에 연재 중단.

글의 퀄리티에 비해 구독수가 처참하다싶을 정도로 낮아서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기는 했다.

취미삼아 글 올리는 게 아닌 이상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조회수가 있는데, 거기에 미치지 못하니 연재중단 되는 건 이해가 가지만서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을 듯.

총평: ★☆☆☆☆ 나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시원한 사이다 전개가 대세인 요즘 흐름에는 안 맞는 탓인지 연재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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