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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Nonfiction_비소설

밥이 그리워졌다

by nitro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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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그리워졌다 / 김용희 지음. 인물과 사상사 (2020)

음식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는 에세이.

어쩌다 한 편 정도를 잡지 등에서 조각글로 본다면 모르겠는데, 280페이지짜리 책에 50개의 에피소드를 꽉꽉 채워놓으니 “빵에 양귀비 씨앗을 너무 많이 뿌린 느낌”이랄까.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떠오르는 감정 - 추억, 아련함 -이 비슷한데다가 거의 매번 다른 소설이나 영화 등을 인용하고도 삽화 제외하면 4페이지 정도밖에 안되는 짤막한 글들인지라 깊이가 좀 얕게 느껴진다.

“미슐랭 별 다섯 개를 받은 파스타”라거나 (미슐랭은 별 세 개가 최고), 간장게장을 담그는데 “한 계절을 지내야 하리라” 라고 하는 등 (간장게장은 냉동하지 않는 이상 2~3일 정도 숙성시켜 열흘 내에 먹어야 한다) 요리 측면에서 보면 오류도 종종 보인다.

2~30편 정도의 에피소드를 좀 더 길게 써서 엮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고, 혹여라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며칠 마다 한 에피소드씩 곶감 빼먹듯 읽는 것이 적절한 독서법일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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