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 #조선시대 #해양원정
항해사였던 주인공이 조선 시대로 환생하며 겪는 이야기.
'낮과 밤, 별자리의 움직임이 바뀌는 이유'에 과학적인 근거를 대며 답지를 제출, 임금님의 덕이 부족한 탓입니다 운운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며 과거에 급제하고 사관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조용히 사관 노릇 하던 것도 잠시, 삼보태감 정화의 대원정에 조선국 사관으로 참관하라는 명을 받으면서 본격 해양제국 건설에 나서는데...
일단 "회귀 현대인의 미래지식 최고"일변도로 나가는 게 아니라, 조목조목 현실성있게 따져가며 유학 탈레반들을 비롯한 당대의 사회 문화에 너무 큰 이질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속도를 조절하는 게 재미있다.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킬방원과 조카를 죽이고 황위에 오른 영락제. 신하 모가지 날리기를 우습게 아는 두 임금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것 역시 재미 포인트.
아직 초반 연재중이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독자적인 해양 세력을 만들며 대항해시대를 열 것으로 보이는데, 자료 조사나 필력에 있어서 뭐 하나 떨어지는 게 없는지라 이대로만 간다면 최소 평타 이상은 치는 대체역사 소설이 될 듯 하다.
단, 본격 해양소설이라기보다는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영지경영물 쪽에 가까우니 취향에 따라 점수가 좀 차이는 날 수 있을 듯.
60화 전후로 백가쟁명을 통해 명분을 얻고 본격적으로 세력을 넓히기 시작하는데, 다음 페이즈가 흥미진진하게 제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흔한 정복경영물마냥 땅따먹기 전개가 될지에 따라 글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결정될 것 같다.
총평: ★★★☆☆ 꽤 안정적인 느낌의,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대체역사 소설. 장르가 취향에 맞다면 별 네개 정도는 쉽게 줄 수 있을 듯.
오래간만에 구조적인 문제점 때문에 하차하는 소설.
지금까지 중도 하차한다고 하면 연재 중단이나 글이 무너지거나 너무 심한 반복구조 등이 주된 이유였는데
이 소설은 그보다는 소설 전개상 피하지 못할 언덕을 결국 못 넘은 느낌.
대체역사물 중에서 1차 세계대전 이전을 무대로 하면서 조선에서 출발해서 유럽까지 영역을 넓히는 소설들은 대부분 한 번씩 겪는 문제이기도 하다.
바로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배경, 즉 수백년 전의 동남아시아와 인도, 중동을 거쳐 지나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베트남까지는 그럭저럭 따라갔는데 그 이후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속하는 동남아 지역부터는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지명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뭐랄까 글을 읽어도 사람들의 얼굴이나 풍경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느낌이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재빨리 넘어가야 하는데, 이건 뭐 가는 곳마다 왕권 다툼과 항로 개척으로 꽤 긴 분량을 할애하고 있으니 지칠수밖에 없다.
결국은 중도 하차.
총평: ★☆☆☆☆ 글을 못 쓰는건 아닌데 독자들이 재미없어 할만한 부분이 너무 길어지면서 결국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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