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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ovie_영화171

콜래트럴 암흑문학관의 악인열전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실이지만... 나는 악당들을 좋아한다. 세계정복 사관학교의 이념까지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단순히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즐기기 위해서'라는 단편적인 목적을 위해서도 뛰어난 악당은 중요한 존재다. 즉, 주인공 잘난척 하는 거야 어떤 영화나 다 비슷하지만, 결국 그 영화의 총체적인 질을 완성하는 건 악역이 얼마나 분발해주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콜래트럴은 상당히 기대되는 영화였다. 톰 크루즈가 악역으로 나오니, 당연히 그 비중은 엄청날 것이고 (포스터를 보라!), 비중이 큰 악당인만큼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뛰어난 악역은 맞는데, 어설프다. 뛰어난 1류 악당이 아니라 뛰어난 2류 악당이라는 .. 2004. 10. 20.
슈퍼스타 감사용 야구 경기라고 하면 내게 떠오르는 것은 딱 두가지. 휴일이면 종종 켜져있는 야구 중계를 보면서 '저 재미없는 것을 뭣때문에 보나'라고 생각했던 것과, 난생 처음 아버지 손을 잡고 갔던 야구 경기장에서 팔던 햄버거가 무척 맛있었다는 기억. 이 두가지뿐이다. 비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대적으로 봐도 내 또래 이후의 세대가 자라날 당시는 3S정책의 약발이 슬슬 떨어지기 시작할 때였고,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야구는 (일부를 제외하면) 어필하기 힘든 영화주제임이 분명하다. 그래서일까, 감독은 '로키가 권투영화가 아니듯, 이 영화는 야구영화가 아니다'라고 역설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볼때, 이 영화는 야구 영화다. 아니, 야구 경기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그렇게 재미없게 보던 야구경.. 2004. 10. 4.
맨 온 파이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유괴사건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괴당한 경험이 없을 것이기에 이런 특수한 상황의 주인공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랜섬'같은 영화도 아이의 유괴보다는 오히려 몸값 대신 현상금을 걸어버리는 멜 깁슨의 역공격에 중점이 맞춰져있다. 하지만 '맨 온 파이어'에서는 다코타 패닝이라는 결전병기를 투입함으로 해서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버렸다. 전반부에 걸쳐 다코타 패닝의 '이쁜짓'만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면서 관객들의 친밀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서 유괴사건 발생과 동시에 '저렇게 예쁜 애를 유괴해? 나쁜놈들!'이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로리만세를 외치는 인간들의 양대 지표(엠마 왓슨과 다코타 패닝. 니.. 2004.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