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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2

우게쓰 이야기 일본의 고전 설화라고 할만한 이야기 모음집. 저자인 우에다 아키나리는 이 책의 서두에서 '나관중이나 무라사키 시키부는 세상에 있지도 않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써서 자손들이 벙어리로 태어나거나 지옥에 떨어지는 벌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독자들 역시 이를 진실이라 생각하지 않으니 내가 새로운 이야기를 내놓는다 해도 죄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써놓았다. 하지만 내가 볼때 이 사람의 죄는 '유언비어 유포'가 아니라 '표절'인듯 싶다. 책의 절반 이상은 이미 중국 고전 설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 에도 시대에는 이런 일이 워낙 비일비재하게 일어난지라, 이렇게 중국 소설이나 희곡을 번역, 번안한 글들을 '요미혼'이라고 부르며 하나의 독립된.. 2009. 8. 22.
요재지이 중국 8대기서중의 하나로 꼽히는 요재지이. '전설의 고향'이나 '믿거나 말거나'에 등장할법한 내용의 중국 옛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영화로 유명한 '천녀유혼' 역시 이 책에 수록된 수많은 이야기 중의 하나. 하지만 단순히 재밌는 이야기로 끝날만한 책은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 되돌이켜볼만한 내용도 많고, 중국의 옛 문화를 엿볼수 있는 자료도 되며, 외워두면 써먹을만한 고사도 많다. 특히 후반부의 주석이 상당히 세세하게 달려있는것도 마음에 든다. (각주였으면 더 좋았을거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짤막한 이야기들이 두꺼운 책 6권에 가득하니, 이거 다 읽고 나면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 2007.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