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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말단 병사에서 군주까지

by nitro 202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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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화된 문화 컨텐츠는 조금만 봐도 그 끝이 뻔히 보인다.

과거로 회귀한 주인공이 미래에 대한 지식이나 여전히 남아있는 스킬 등을 이용해 장애물을 해치워가며 억울한 원한을 풀고 성공한다.

이런 내용은 앞 부분 약간만 읽어봐도 훤히 읽히는 것이 대다수 판타지 회귀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런 정형화된 소설을 여전히 탐독한다.

그 이유라면 첫째로 그 뻔한 내용이 나름 정석이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항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전체적인 줄거리는 뻔할지라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세세한 과정은 소설마다 달라서 읽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말단병사에서 군주까지" 역시 비슷하다.

이리저리 굴러먹던 용병인 탓에 갖가지 잡다한 기술만 습득하며 살아남은 주인공.

그러다 결국 아티팩트와 얽힌 사건에 휘말리며 죽음의 순간에 회귀.

전생의 지식을 갖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승승장구하여 말단 병사에서 군주의 자리까지 오른다.

구조적으로 보면 큰 위기랄 것도 별로 없고 캐릭터도 독특한 매력이 별로 없어서 약간 밍숭맹숭한 느낌.

하지만 소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나름 읽을 맛이 있어서 킬링타임용으로 읽기엔 좋다.

후반부 들어서 폭망하는 수많은 양산형 소설들과는 달리 전반적의 글의 퀄리티 기복도 심하지 않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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