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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판타지 대체역사 소설 리뷰: 대영제국 함장이 되었다

by nitro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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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블로워나 마스터 앤 커맨더와 같은 나폴레옹 전쟁 시절의 영국 해군 이야기를 꽤나 재미있게 읽은 탓에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소설.

하지만 기대와는 약간 다르게 나폴레옹 전쟁 시절이 아니라 1차 대전과 2차 대전의 중간 쯤 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원래 역사와는 다르게 미국과 박터지게 전쟁하는 영국. 그리고 거함거포주의의 산물인 전함(Battleship)을 사랑하는 한국인이 트럭에 치여 영국 해군 장교에 빙의된다.

역사가 달라진 탓에 정확한 미래 예지는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주요 인물에 대한 정보와 앞으로의 해전이 변화하는 방향에 대한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인공 보정을 바탕으로 승리를 이끌어 나간다.

전함이 바다를 주름잡는 시대의 해전이라면 거의 치킨 게임에 가깝다. 커다란 배에 커다란 함포와 두꺼운 장갑을 얹고 커다란 엔진을 돌려가며 적함과의 거리를 좁히다가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그 때부터 포탄을 날린다.

권투 선수 두 명이 가까운 곳에 마주 보고 서서 한 명이 쓰러질 때까지 번갈아 가며 주먹을 날리는 모습과 비슷하달까.

여기에 잠수함과 항공모함, 구축함과 순양함이 끼어들며 좀 더 다양한 색깔을 입히지만, 그래서 거함거포주의와 항공모함파가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주역은 화력전을 주고 받는 전함의 시대.

거리 좁혀가며 포탄을 쏘는 게 재밌는 것도 한두번이지, 계속 보다보면 지루할 수 밖에 없는데 여기에 전함만 보면 헐떡거리는 주인공과 격변하는 세계 정세, 전쟁사의 위인들이 얽히며 나름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발시킨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혼블로워나 마스터 앤 커맨더처럼 당시 해군의 생활상 같은 건 별로 나오지 않아서 아기자기한 맛이 없다는 거. 수병들 식사나 급여, 여가활동 같은 소소한 묘사가 없는 탓에 소설 속의 세계와 약간 거리감이 느껴진다.

총평: ★★★☆☆ 해양 소설이나 전략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특히 2차 대전 전함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별 한 개나 두 개 정도는 추가할 수 있을 듯.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글의 퀄리티가 널뛰지는 않으니 무료 분량 읽어보고 마음에 든다면 계속 따라갈만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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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완결.

전함이 서로 접근하며 맞고 때리던 2차대전 초반을 지나 비행기와 항공모함이 바다를 주름잡는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누구보다 전함을 사랑하는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항공모함을 주도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세계 정세는 원 역사와 다르게 흘러갔지만 (미국과 영국이 맞짱을 뜨다니!) 그런 변화가 크게 와닿지 않을 정도로 이 소설은 전함에 대한 로망이 가득하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연재 초반에 느꼈던 감상이 완결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소재가 전투 하나뿐이다보니 좀 늘어지는 맛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깔끔하게 끝난 듯.

총평: ★★★☆☆ 소캐릭터성이 좀 희미하고 전투에 치중한 나머지 대체역사 소설로서의 매력은 덜하지만 전함을 움직이는 전략게임의 소설 버전으로 생각하고 읽으면 나름대로의 맛이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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