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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판타지 소설 리뷰: 야만전사로 살아가는 법

by nitro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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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 넘어지는 바람에 죽었더니 빌어먹을 중세랜드에서 환생한 주인공.

어린아이에게 단검 쥐어주고 들개와 싸움붙이고, 대련을 빙자한 사투가 유일한 오락거리인데다, 싸우다 죽어야 신들의 천국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살아가는 야만인들의 세상.

이 세상에서 족장의 아들, 이바르 제릭손으로 태어나 괴물 대가리도 쪼개고 사람 머리통도 쪼개며 점점 강해지는 주인공의 이야기.

무식과 무력이 철철 넘치는 중세 배경에 마법이나 검술 그딴 거 없이 오로지 힘으로 모조리 박살내는 야만전사라는 점에서는 예전에 리뷰한 적 있는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https://blackdiary.tistory.com/1253)'와도 비슷한 분위기의 캐릭터다. 

하지만 비슷한 캐릭터라도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는 전통적인 RPG 느낌으로 모험을 풀어나간다면 '야만전사로 살아가는 법'은 좀 더 비정하고 삭막한 세상을 술에 찌들어 살아가는 면모를 보여준다.

족장의 아들인데다 약탈과 정복을 주로 하는 만큼 어느 정도는 세력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도 차이점.

글의 전반적인 수준이 살짝 애매미묘한게, 분위기나 세계관은 마음에 드는데 흡입력이나 필력이 탑티어에는 좀 못미치지 않나 싶기 때문.

연재 후반부에 다다른 지금까지 글의 퀄리티가 무너지지 않는 걸 보면 저런 몇 가지 단점이 더욱 아쉽다.

생생한 묘사라던가 뒷부분이 궁금하게 만드는 필력이 더해졌더라면 별 네개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총평: ★★★☆☆ 정말 마음에 드는 수작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하지만, 일단 무료 분량 읽어보고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리없이 따라갈만한 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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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완결.

소설 읽으면서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무너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결말에 외전까지 나름 깔끔하게 끝났다.

읽으면 읽을수록 느끼는 거지만 이 소설에서 야만전사는 게임의 바바리안 이미지라기보다는 발할라를 외치는 북유럽 전사의 전형을 극대화 시킨 이미지인듯 하다.

그래서 태생적으로 완전 판타지라기보다는 (그 수많은 판타지 요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현실적인 느낌도 나고, 또 그게 매력으로 와닿는다.

미칠듯한 흡입력은 없지만 바이킹 서사시 순한맛 읽는 느낌으로 읽으면 괜찮은듯.

총평: ★★★☆☆ 처음부터 끝까지 무리한 변화 없이 깔끔하게 끝낸 바이킹 전사의 모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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