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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판타지 소설 리뷰: 헥센야크트

by nitro 2021.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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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아이들이 연속으로 죽어나가고, 사슴이 토끼를 뜯어먹고, 얼마 전에 죽은 할머니는 외눈박이 송아지로 환생하고, 고양이가 주인을 잡아먹는다.

점점 흉흉해지는 분위기에서 답을 구하고자, 주인공 빅터는 현명한 여자사람친구 클라리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나름의 해답을 얻으며 안도한다.

하지만 그러한 안도감도 잠시. 마을은 점점 더 기괴한 공포에 침식당하고 결국 빅터는 초자연적인 현상 - 마녀의 소행에 의해 마을 이웃들은 물론이고 아내와 딸까지 잃게 된다.

복수를 다짐하며 분노에 휩싸인 빅터는 마침 마을을 지나치는 마녀사냥꾼에게 몸을 의탁하며 그들로부터 원수를 갚기 위한 가르침을 받게 되는데...

...라는 게 대략적인 이야기의 시작.

딱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둡다 못해 암울할 정도로 딥다크한 판타지를 표방한다.

얼핏 보면 베르세르크나 헬싱을 떠오르게 하는 광기 충만한 피바다의 연속이지만, 글빨로 그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는 건 작가의 필력이 수준급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다만 한가지 불안한 점이라면, 이런 소설은 폭주기관차와도 같아서 끊임없이 주인공을 고생시키고 주변 인물들이 죽어나가고 폭력과 분노와 슬픔을 지속적으로 보일러에 쑤셔넣지 않으면 그대로 멈춰버리기 십상이라는 거.

총평: ★★★☆☆ 어둡고 폭력이 난무하는 다크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독. 다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이 광기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일 듯 싶다.


초반에는 베르세르크 느낌 나는 딥다크한 판타지라 좋았는데 갈수록 암흑력(-_-;)이 떨어지더니 지금은 그냥 평범한 판타지가 된 느낌. 

처음에 리뷰할 때 '중반으로 넘어가며 이 광기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는데 불길한 예감이 맞아떨어졌다.

애초에 처음부터 밋밋했으면 모르겠는데, 근육 멍멍이가 쭈구리 멍멍이로 변한 느낌이라 안타까움이 더 크다.

3권 정도에서 하차.

총평: ★☆☆☆☆ 필력이 없는 건 아닌데 모아둔 에너지를 소진한 느낌이랄까. 많이 아쉬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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